이전에 올린 크랭크 분해정비에 이어 허브 분해정비입니다.
일단 앞허브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허브는 대체로 분해법이 비슷합니다.
우선 QR을 제거합니다. QR 제거는 별거 없고 그냥 나사를 풀고 QR을 뽑아주면 됩니다.
QR축에 들어있는 스프링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만 주의해 주시면 됩니다.
일단 QR 레버를 제거했습니다.
그 다음 축 나사를 제거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 중 검정색 스패너가 허브렌치라고 불리는 공구인데
허브 축 나사 제거용으로 얇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게 없으면 나사 제거가 어렵습니다.
축 나사는 이중 너트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아래쪽 너트를 허브렌치로 잡고 윗 너트를 스패너로 풀어줍니다.
너트 하나 제거.
앞 허브는 순정이 아닌 티아그라 허브인데, 순정과 달리 아래쪽 너트가 좀 큼지막하게 허브를 덮게 되어 실링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이중 너트 중 하나를 풀어내면 나머지는 손으로 돌려도 풀릴 정도로 쉽게 풀립니다.
반대쪽 너트는 되도록 돌아가지 않게 해서 그대로 둔 채로 축을 뽑아냅니다.
너트를 다 풀어버리면 나중에 다시 끼울 때 축이 가운데에 딱 들어가게 맞춰줘야 되는데 귀찮기 때문입니다. .
축을 제거하면 슬슬 베어링이 보입니다.
이제 저 검은색 실(seal)을 제거합니다.
정비 뭐 있습니까. .
그냥 작은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톡톡 쳐서 올려주면 빠집니다.
너무 힘주면 변형될 수도 있으니 부드럽게.. 살살..
빠졌다!
드디어 드러난 시커먼 속내(?)
이 허브 쓴 지 2년 쯤 지났는데 사실 내부 구리스가 꽤 생생합니다. 오염도 덜 되고..
확실히 순정 허브에 비해 실링이 좋은것 같습니다.
그냥 둬도 될 것 같지만 뜯은 김에 세척해두기로 결정.
딸기잼 병뚜껑에 베어링들을 넣고 디그리서로 살살 불어주면서 천으로 닦아서 반짝하게 해 줍니다.
티아그라 허브는 한 쪽에 11개씩, 총 22개의 베어링볼이 들어가고
R3000 순정 허브는 한 쪽에 9개씩 총 18개의 베어링볼이 들어갑니다.
나중에 다시 넣을 때 숫자 잘 맞춰야 됩니다. ^^;
티아그라 쪽이 베어링 볼 크기도 더 작습니다.
팁이라면.. 허브 정비 할 때는 꼭 깨끗하게 정리된 돌바닥이나 방바닥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베어링 굴러가서 어디 이불 속에 파묻히거나 장롱 밑에 들어가면.. 진짜 울고 싶어집니다..
먼지가 많은 방이나 모래밭 운동장 같은데서 하시면.. 베어링 잃어버릴 수도 있고 먼지가 허브에 들어가니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앞 허브와 비슷한 방식으로 뒷허브도 분해합니다.
뒷 허브를 분해하기 위해선 우선 스프라켓을 분리해야 하는데
제가 예전에 포스팅한 "스프라켓 탈착 정비 요령" 이라는 글을 참조 바랍니다.
(http://circle84.tistory.com/16)
오늘은 심심해서 메뚜기라고도 불리는 이 라쳇을 떼어볼까 합니다.
스프라켓이 들어가는 위치이죠 ㅎ
내부를 보면 뭔가 오돌도돌한 것이 보이는데 왠지 육각렌치가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올 ㅋ
10mm 육각렌치가 맞습니다.
허브를 잡고 풀어줍니다.
요런 나사가 들어있었습니다.
라쳇이 빠져나간 빈 자리.
짠
공구가 좀 더 있으면 저 마개를 돌려 빼버리고 라쳇도 분해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제겐 마땅한 공구가 없네요..
사진에 보이는 톱니모양 부품이 따로 돌아갑니다.
구리스 교체를 못하니 아쉬운 대로 틈새에 오일을 넣어주는 정도만 해 줬습니다.
참고.
뒷 구동계열 분해 후 정리 사진입니다.
맨 위는 스프라켓들.
그 아래로 앞 허브 축과 볼트 및 와셔들
앞 QR
라쳇, 라쳇 볼트
뒷 허브 축 및 볼트, 와셔들
뒷 QR 입니다.
옆에 있는 톱니바퀴들은.. 청소하느라 떼어낸 티아그라 리어 딜레일러 부품들입니다.
자.. 깨끗하게 닦았으니.. 다시 조립해야죠 ㅜ_ㅜ
구리스를 발라주고 베어링을 넣어줍니다.
구리스의 양은.. 적당히... ^^; 너무 많이 넣을 필요없이.. 베어링이 살짝 박힐 정도로만 발라줍니다.
실은 고무재질이 있으므로 디그리서를 사용하면 안되고 그냥 천으로 닦아만 줍니다.
여기도 구리스를 발라줍니다. 여기도 발라지게 되어 베어링 양쪽에 구리스가 닿게 되므로 아까 허브에 구리스를 많이 발라줄 필요가 없습니다.
실을 덮어 줍니다.
축 너트 안쪽도 베어링과 닿으므로 구리스를 발라줍니다.
실링 목적으로 바깥쪽도 발라줍니다.
별로 필요는 없지만.. 그냥 보호차원에서 축 전체에 구리스를 발라둡니다.
축을 끼우고 반대쪽 너트 하나를 끼웁니다.
이 너트를 조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너무 세게 조이면 베어링이 꽉 물려서 바퀴가 안 돌고 헐렁하면 허브가 유격이 생겨서 덜렁댑니다. 기분도 나쁘거니와 덜렁대다보면 베어링이 상합니다.
유격이 안 생기는 한도에서 최대한 살짝 조여주는게 포인트입니다.
이때다 싶으면 두번쨰 너트를 꽉 조여서 고정시킵니다.
조립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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