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life 혼자서도 잘해요

크랭크 및 B.B. 분해정비

circle84 2009. 2. 2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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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랭크와 BB(버텀 브라켓, 크랭크를 돌아가게 하는 베어링부분)의 분해정비를 해 보겠습니다. 초보분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정비입니다만, 자전거 정비 치고 어려운 거 없습니다.

사실 크랭크나 BB 쪽은 별다른 업글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한 자전거 사고 나서 최소 1~2년은 지나야 한번 뜯을까 말까 한 부분이라 굳이 자가정비를 익힐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익혀두면 중고 자전거 샀을때 쉽게 정비해서 새것처럼 탈 수도 있고.. 뭐 필요한 공구들도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라 해 볼 만한 정비입니다.



우선 이번에 분해할 크랭크와 비비는 일반적으로 생활차나 저가형 입문차에 많이 사용되는 사각 비비입니다.

일체형이나 ISIS 같은 방식의 크랭크는 필자의 자전거에 없으므로 패스 ^^;



 



우선은 크랭크의 크랭크 볼트를 풀어야 합니다만,
보시다시피 크랭크 볼트가 안 보입니다.

대부분의 생활차의 크랭크가 이렇게 되어있는데.. 많은 분들이 인터넷등을 통해 크랭크 분해법을 알고도 막상 이 부분에서 막히게 됩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저게 뭐 대단한 거 같아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그냥 플라스틱 캡입니다. 얇은 드라이버 같은걸로 틈새를 벌려주면 쉽게 빠집니다.

아마도 크랭크 볼트를 최대한 보호하는 더스트캡의 의미인듯 한데..
솔직히 별 쓸데는 없습니다.


자, 그럼 많은 넷상의 정보에 나와있는 사진대로 크랭크볼트가 나왔습니다. 크랭크 볼트는 그림과 같이 14mm 육각머리 볼트인경우도 있고.. 6mm 육각렌치로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엔 육각볼트입니다.



그림과 같이 14mm 소켓으로 돌려줍니다. 크랭크 볼트는 이런 식의 공구가 아니면 못 풉니다.


공장 출고시 대부분 부품들이 상당한 세기로 조여져 있으며, 많은 경우 크랭크를 분리하는 시점에서 이미 내부에 녹등으로 이미 볼트나 각종 부위가 뻑뻑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크랭크 볼트도 처음에 잘 안 풀리는데, 페달과 공구의 각도를 적당히 잡고 무게를 실어 페달과 공구를 함께 눌러주면 비교적 쉽게 풀립니다.




어두운데서 찍다보니 사진이 깜깜해서.. 밝게 만드니까 희끄무레해지네요 ^^

자, 크랭크 볼트를 풀면 안에 스핀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로는 아직 크랭크를 뽑을 수 없습니다.



이제 이 녀석이 필요합니다.

크랭크 풀러(puller) 라고 불리는 공구로, 말 그대로 크랭크를 당겨 빼주는 공구입니다.



일단 크랭크볼트가 없어진 부분을 보면 크랭크 자체에 나사산이 있습니다. 거기에 그림과 같이 크랭크 풀러를 끼웁니다.


주의할 점은 여기에 상당한 힘이 가해지게 되므로 나사돌려 끼울 때 잘 맞춰서 돌려줘야 합니다. 최대한 손으로 돌려서 저항없이 들어갈때까지 계속 돌려주고 마지막즈음에 한번 스패너로 꽉 조여주면 됩니다. 처음부터 공구로 돌려버리면 혹시 나사가 잘못 물렸을 경우 일차적으로 나사산이 파손되거나 공구가 망가질 수 있고, 이차적으로 이후 크랭크를 빼려고 시도하다가 공구가 크랭크에 끼어버리는 난감힌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풀러를 잘 물렸다면 이번엔 풀러 안쪽의 나사를 돌려 끼워줍니다.

참고로 풀러를 크랭크에 연결하기 전에 미리 안쪽의 나사는 풀어두어야 풀러가 크랭크에 제대로 끼워집니다.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크랭크풀러의 원리는 일단 크랭크에 풀러가 고정된 상태에서 내부의 나사가 스핀들만 밀어주어서 크랭크는 쏙 빠지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이 때도 처음엔 크랭크가 꽉끼어서 안 돌아갈 수도 있으므로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천천히 힘을 주면서 조이다보면 은근슬쩍 계속 들어가는 나사를 볼 수 있고 곧 눈에 띄게 빠져나오는 크랭크를 보게 됩니다.


짠, 크랭크가 빠졌습니다. 반대편도 똑같이 하면 됩니다.






이제 요렇게 생긴 비비컵 제거 공구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 공구는 별로 좋은 공구는 아닙니다. 더 좋은 공구는 좀 더 납작해서 힘을 가하기 더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뭐, 이런 공구로도 충분히 분해는 가능합니다. ^^



 비비 공구를 비비컵의 홈에 맞춰 끼우고 풀어줍니다. 푸는 방향은 좌우가 반대인데, 무조건 자전거의 앞 방향입니다.

체인링이 없는 쪽 컵을 먼저 제거하고 반대편 컵을 풀어내면 됩니다. (조립시 체인링이 있는 쪽을 먼저 조이는 것이 정석이므로 분해는 반대로 해 줍시다.)


페달 분해시도 그렇고 비비 분해시에도 회전 부분이다보니 나사가 좌우 헷갈리게 되어있습니다.

또, 이런 부품들은 이외로 약해서 방향 헷갈려서 모르고 조이는 방향으로 힘차게 돌리면 나사산 뽀작나고 망한 자전거되기 일쑤입니다.

일단 푸는 방향을 확실히 알고 정비해 임하시기 바라며, 괜히 안 풀린다고 반대로 돌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향이 헷갈리면 거기서 정비를 멈추고 확실히 알고 다시 정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 위 사진에 나온 체인링 반대편쪽은 어렵지 않게 풀렸습니다만, 뭐가 잘못되었는지 체인링쪽은 한참을 돌려도 꿈쩍도 안하더군요 =ㅅ=

그래도 앞쪽으로 돌리면 된다는건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나중엔 스패너 끼우고 스패너 밟고 올라서서 페달 밟듯 밟아댄 끝에 기어이 풀어냈습니다. ^^;


난생처음 250mm짜리 스패너 위에 올라타는 귀중한 경험(?) 끝에 풀어낸 비비. 어두워서 잘 안보이긴 하지만 좌우 구분 표시와 함께 비비의 사이즈 등등이 적혀있습니다. 이런걸 잘 알아두어야 나중에 업글할 때 엉뚱한 부품사서 뻘짓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프레임의 비비가 들어가는 부분.. 중고 자전거를 산거라 일부러 분해정비했는데 생각보다 멀쩡합니다.

예전에 블랙캣 2.0 같은 경우엔 그냥 생활차처럼 볼베어링들을 썼는데.. R2000은 나름 실드베어링이 들어있습니다. 캡을 벗겨보니 그 내부의 구리스도 깨끗한데.. 제가 풀어대느라 WD를 하도 뿌려대서 구리스가 좀 녹아내린터라.. 그냥 아예 디그리서 뿌리고 예전 구리스를 대충 닦아낸 뒤 리튬 구리스로 채워넣고 닫아버렸습니다.

위 사진은 예전 구리스 닦아내고 새 구리스 바르기 전 상태입니다.

돌려보면 사실 구리스 없을때 진짜 놀랍게 쌩쌩 돌아가서.. 왠지 구리스 바르기 싫어지지만.. 그러면 안됩니다. ^^;






이제 조립할 차례인데, 이때 쓰이는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

나사산 등의 보호를 위해 프레임 내부와 비비컵등등에 구리스를 발라준 다음 비비를 컵에 끼워주고 체인링이 있는 쪽으로 집어넣고 조여줍니다. 이때도 비비 공구를 이용해 돌려주되 역시 나사산이 잘못 끼워지지 않도록 처음엔 손으로 살살 확인해가며 조여줍니다.

마지막에 스패너로 조일때도 미친듯이 조일 필요는 없고.. 그냥 한 손으로 적당히 조여서 더 안돌아간다 싶으면 그만 두면 됩니다.

비비컵이 들어가는 부분은 꽤 약한편이라 어거지로 돌리고 힘자랑하면 프레임 망가집니다.


반대편도 똑같이 조인 다음 크랭크를 스핀들에 맞춰 끼우고 크랭크볼트를 조여줍니다.

이때 크랭크볼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크랭크볼트를 조이면 그에 의해 크랭크가 스핀들에 꽉 끼워지게 됩니다.

따라서 크랭크볼트를 조일땐 정말 끝까지 돌려 끼워줘야 됩니다.

근데 돌려보면 아무래도 계속 크랭크가 들어가므로 볼트도 계속 돌아가는데..

나중엔 이게 크랭크가 끼워지면서 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다 들어갔는데 억지로 돌려서 돌아가는 건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조이다가 중간에 한번 풀어보면 크랭크가 덜들어갔으면 비교적 쉽게 풀리고 크랭크가 완전히 들어가고 꽉 조여지던 상태였으면 아무래도 좀 힘들게 풀립니다.

그런식으로 확인하면서 크랭크 볼트를 최대한 끝까지 돌려 끼워주면 OK.


아까 뺐던 플라스틱 캡은 솔직히 끼워도 그만이고 안 끼워도 그만인데,
그까짓거 끼운다고 자전거가 무거워지는 것도 아니므로 그냥 끼워 둡시다 ^^;

뭐.. 하다못해 가끔 자전거 비 맞을때 크랭크볼트 녹스는 거라도 막아주겠죠. ㅎㅎ..






참고로 제가 깜박한게 있는데,

많은 생활차들이 크랭크쪽 비비컵 바깥에 별도의 더스트캡이라고 불리우는 링 같은 부품을 씌워서 비비 분해를 바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제 자전거에도 그게 있을줄 알았는데 없다보니 깜박했네요.


나중에 부품 사진과 함께 간단한 더스트캡 분해 방법만 한번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로만 설명하자면.. 더스트캡의 둘레에 홈이 패여있는데, 원래는 그 홈에 전용 공구를 끼워서 풀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공구를 따로 파는 곳도 드물고.. 샵에서도 그런 공구를 따로 쓰지는 않는경우가 많은데요.. 그냥 큰 일자 드라이버를 그 홈에 끼우고 드라이버를 망치로 두들겨서 캡을 돌려서 빼주면 됩니다.

더스트캡은 그냥 보통 나사와 같은 방향으로 풀립니다.



그럼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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