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Life 자전거 수다

남한산성 여행기

circle84 2008. 7. 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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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건 아니고..

그냥.

하려던 알바가 한주 미뤄지면서 빵구가 나서-_-

남한 산성이나 가볼까.. 하는 생각에 무작정 출발했다.


길은 몰랐지만, 네이버 지도 검색을 통해 대충 천호대교 건너면서 무작정 직진하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곧장 출발.


준비물 :

 물 1L

 디카

 라이딩 헬멧

 라이딩용 장갑

 혹시나 추울까봐 겉옷 하나-_-

 지갑, 휴대폰...항상 휴대하는 것들..

 심심하니까 음악 들으려고 MD

 자전거


출발 시각은 10시 20분. 좀 일찍 가려고 했는데 미적미적하다보니..

살고 있는 고시원 근처인 안암로타리로부터 출발!


아차산역 정도까지는 원래도 종종 다니던 길이라 비교적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아차산 역에서 천호대교로 넘어가는 언덕이 첫번째 고비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는 고비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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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55분경, 천호대교 북단에서 한방. 이때까진 쌩쌩했다.


천호대교를 건너고 천호역을 지나가면서 부터 길이 슬슬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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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0분경. 상일 IC 통과


점점 자전거로 가기엔 길이 엄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 어떤가. 그냥 가는거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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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45분경. 하남 IC 통과

하남 IC부터 첫번째 고비가 왔다-_-

나중에 꼭대기 올라가서야 좀 감이 왔는데 여기서 광주로 넘어가기 전까지 살짝 완경사의 오르막길이었다.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가다보니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이상하다 싶어서 더밟고 하다보니 금새 지쳐서.. 나중엔 하도 속도가 안나서 빵구난거 아닌가 의심까지 들었다.


완전 길도 한적하고 자전거포는 반경 10km내에는 없을 것 같은 지역이라 빵구라면 낭패인 상황.. 펌프와 예비 튜브 하나쯤은 챙길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일단 가기로 했다.

(나중에 보니 바퀴는 앞 뒤 모두 탱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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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경. 드디어 하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제야 보이는 남한산성의 표지판. 그동안의 지친 몸이 단숨에 회복되는 느낌이다. 내리막이기도 하겠다.. 신나게 달려 내려갔다. 여기서 길어야 10분이면 남한산성 초입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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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10분경. 남한산성 길목. 예전에는 매표소였던 모양.


남한산성이라고 해도 등산로로만 되어 있는게 아니라 꼭대기까지 포장이 제대로 되어 있다. 업힐 로드 라이딩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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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동안 심심해서 디카들고 주변 풍경들을 찍어봤다.

날도 잘 잡아서 신나게 맑은 하늘과

찍기 전까지는 이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게 귀여워서 찍으려니까 카메라 의식하는 강아지..;;

그리고 열심히 페달 굴리고 있는 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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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0분경. 남한산성 동문 도착.

여기서 계속 올라오던 차도로 올라가면 길이 평탄해 지면서 남한산성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 당시 난 길을 몰랐고 내 눈엔 동문을 끼고 올라가는 가파른 등산로가 보였다. 벌봉이라던가.. 뭐 그리로 올라가는 길이라는데.. 여긴가-_-!? 싶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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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딴 길이 있나 싶을 정도의 거지같은 길..-_-

도저히 직선으로는 못 올라가고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면서 올라갔다. 나중엔 거의 10m 올라가다 쉬고 10m 올라가서 쉬고 하는 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건 이 언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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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 5분경. 망원사지 도착.. 그런데.. 이 길이 아니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
 
...OTL...
 
결국 사진에 나온 45도 가까운 경사의 언덕길을 다시 내려와야 했다. 중간 중간 등산객도 있기 때문에 무한 브레이킹하면서.. 배는 안장에 아예 닿아 버렸다.. 아마 노 브레이크로 내려가면 70~80km는 나왔을 것 같다...(그 전에 아마 죽을거다..-_-)
 
 
어쨌거나 이번엔 제대로 와서 13시 15분 쯤엔 남한산성 한복판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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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엔 간단한 안내문과 함께 남한산성 관련 박물관 같은 것이 있다. 안에는 과거 남한산성에서 벌어졌던 전투에 관한 모형들과 설명들이 있다. 들어가는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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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바도 좀 사 먹고 몸도 좀 풀면서 놀다가 13시 40분 쯤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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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식으로 밑으로 이어져 있길래 내려가보니 인도는 금방 끝이 났다. 나야 뭐 저기로 내려가면 되지만, 걸어온 등산객 중에는 종종 낚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_-
 
사실 이런 업힐의 묘미는 역시 이거라고 하겠다. 차 안오기만 기다렸다가 그대로 뛰어 들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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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경. 내려가다 보니 이런 풍경이 있었다. 역시 산에 오르면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저 아래는 성남인가.. 아마 그럴꺼다.


남한산성을 다 내려가는 데는 중간에 차들 때문에 걸리적 거린거까지 해도 3분이 채 안 걸렸다-_-

중간 최고 스피드 65km/h 개인 기록 경신.. 이랄까-_-

그 뒤 다운힐의 아쉬움을 되새기며 복정역에 도착하니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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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45분 잠실대교 도착.
중간에 뒷북으로 자전거샵에 들러서 예비 튜브를 구입했다-_-
다음에 라이딩 갈 때는 꼭 가져가야지..
 
집에 도착하니 15시 20분. .
 
 
라이딩 시간 : 7시간
라이딩 거리 : 65km
여행 경비 : 9600원
-> 쵸코바 두개 1600원. 튜브 5000원. 밸브 아답터 2500원...;;
 결국 라이딩 자체에 들어간 비용은 1600원이다.
 밥은 왠지 바가지 쓰는 느낌이라 안 사먹었다.
 


여행일 : 2007.10.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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