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등대 전망대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려 태하항에 도착.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섬" 게스트하우스 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마중나와주는 진돗개 (역시나 이름은 모름..)
짐 풀고나니 9시.
바로 잠들기에 조금 아깝기도 하고,
지도를 보니 등대 얘기가 있어서 구경이나 가 볼까 하고 마을을 지나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가에서 조금 해안을 따라 걸으면 어렵지 않게 모노레일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이 부근의 능선을 따라 쭉 모노레일 탐방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거기에서 조금만 더 걸어 뒤편으로 가면..
요렇게.. 등대 방향의 이정표가 있다.
그러니까.. 이 길을 가면 된다.
조금 가파른 듯 하지만 포장되어 있으니 별거 있겠어 하고 가볍게 올라갔으나..
요 정도 올라올 때 즈음엔 이미 비포장 도로였다.
잠깐 태하항을 내려다보며 구경하려 했으나.. 한밤중의 야산에 그득한 벌레의 압박으로 발길을 재촉.
중간에는 사진도 안 나올 정도로 깜깜하고 포장도 안 된 굳은 길의 연속.
운동화 정도만 갖추면 어렵지 않은 코스로 생각되긴 하나.. 사실 등대 가는 길이 이럴 줄은 몰랐던 관계로..
난 아쿠아슈즈 하나 살짝 신은 간편한 차림이었다. . .
혹시나 싶어 챙겨간 작은 손전등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길이었다.
모노레일 정상 종점 부근에서 바다를 잠시 내려다 보며 한숨 돌렸다.
어두워서 잘 보진 못 했지만.. 옆에 살짝 보이는 구조물은
아마도 등대 쪽이나 뭐 이 주변에 필요한 물자를 올려주는 리프트인듯..
산 길을 한참 걷다보니 요런 느낌의 포장된 도로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쭉 따라가면 .. 요런 느낌의.. 등대 건물이 나온다.
이건 그냥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밤에 선박들에 정보를 주기 위한 신호기이기 때문에..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예쁜 등대가 아닌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현대적 구조의 시설물이다.
일종의 관공서이기 때문에.. 이 건물을 우회하는 다른 산책로도 있었지만..
거기도 가로등 없고 깜깜하긴 마찬가지라..
조심조심 어딘가에 있을 상주 직원의 신경이 쓰이지 않게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도 되는 건가 싶긴 했는데.. 딱히 대문이 닫혀있거나 하진 않았으니..
뒤뜰(?) 로 가면 잔디밭과 함께 절벽가의 전망대가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 전망대는 깜깜해서 그 쪽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다시 한번 등대 구경을 하기로 한다.
등대 구경을 한다.
참고로 전망대에 가면 요렇게 .. 현포항 구경을 할 수 있다.
왜인지 이번 여행에 계속 눈에 밟히는 현포항 되겠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에 전망대에 혼자 배깔고 업드려 30초 장노출 사진 촬영하기를 여러번..
마침내 얻어낸 현포항의 야경.
오늘 지나온 송곳봉과 노인봉도 살짝살짝 보인다.
기나긴 울릉도에서의 이틀째 일정 끝!
내일은 드디어 말로만 듣던 독도를 찾아간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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