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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울릉도] 여름바다여행 - Day 2-4 송곳봉, 내수전 전망대

circle84 2015. 9.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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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 야영장을 지나 서편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면 추산리를 통해 내려가는 트래킹 코스가 나온다.

일반적인 코스는 버스가 다니는 루트이기도 한 나리분지 전망대를 지나는 길이지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을 믿고 한번 가 본다.

 

산자락을 따라 조용한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중간 중간 피어있는 꽃. 따뜻한 동네에서 대체로 많이 보이는데 꽃 이름을 모르겠다.

 

등산로가 끝나고 살짝살짝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고 많이도 내려왔다.

 

시골 느낌나게 해주는 길가에 방목 중인 흑염소들

인적이 드문 탓인지 인기척이 나자 와글와글 달려나온다.

 

바닷가와 잘 어우러지는 교회.

 

서양 드라마에서 결혼식 할 때 나올 법합 예쁜 교회다.

 

아담한 예배당의 입구를 예쁜 꽃들이 둘러싸고 있다.  

꽃 이름은 역시나 모른다.. ㅋㅋ

 

한번 둘러보고 내려가려는 길에도 어김없이 꽃이 한아름.

 

요런 느낌의 시골에는 폐가도 빼 놓을 수 없다.

밤에 와보면 으스스 할 지도. (혹시 사람이 사는 집이면 죄송할 따름..)

 

짙푸른 원시림

 

중간쯤 내려오면 이 동네 이름의 근원인 추산(송곳봉)의 장관을 볼 수 있다.  

480m 높이로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인 송곳봉은 정상적인 등산코스는 없고 전문가에 의한 암벽등반으로 등정이 가능한 봉우리라고 한다.

 

 

송곳봉의 옆면을 보면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데, 전체 4개의 이 구멍은 울릉도 설화에 따르면
나중에 조물주가 인간 세상을 뒤엎고 새로이 세상을 만들 때 울릉도 주민들은 어여삐 여겨 이 구멍을 통해 줄을 달아 들어올리기 위해 만들어 둔 구멍이라는 설명이 마을 어귀에 붙어있다.

울릉도는 아시아판 노아의 방주 정도 되는 셈이다. ㅋㅋ

 

송곳봉을 보며 잠시 멍때린 후 다시 하산.

내려가는 길에 바다와 잘 어우러진 예쁜 펜션이 보여 한방.

언젠가 가족단위로 오게 된다면 묵어보고 싶은 곳이다.

 

슬슬 대로변.

 

큰 길에 내려와 다시 한번 송곳봉을 올려다 본다.

 

바다로 흘러나가는 계곡.

이 주변엔 이 계곡물을 이용한 작은 수력발전소도 위치해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본 뭔가 부조리한 현수막.

수영을 하라는 것인가 말라는 것인가..

 

잠시 기다리니 시내버스가 도착 하였다.

이미 시간은 오후 4시를 지나 거의 막차에 가까운 상황.

마지막 코스로 점찍어둔 내수전 전망대로 일단 출발하여 본다.

 

어제부터 해안도로를 오가며 눈 여겨 본 다리.

왠지 루체른 갔을 때 본 카펠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라 버스에서 억지로 사진에 담아봤다.

 

 

 

 

 

 

버스를 타고 내수전 종점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숙소를 옮겨야 하는 일정 상 도동에서 천부쪽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숙소에서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내수전 종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음 버스 정도가 막차여서
그걸 타면 두 번째 숙소로의 이동이 애매했던 상황.

결국은 콜택시를 불러 내수전 전망대 입구까지 이동.

콜비 포함 무려 12000원!!! 울릉도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

부지런히 걸어올라가면 이런 기이한 형상의 나무가 맞이하는 가운데

내수전 전망대로 올라가는 조촐한 계단이 나타난다.

5분이면 올라가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전망대에 오르면 요런 식으로..

저동항을 구경할 수 있고..

 

반대로는 관음도와 죽도도 구경할 수 있다.

시야가 아주 잘 뻗은 날에는 여기서 독도도 볼 수 있다는 듯 하다.

 

어제 가서 왠지 더 반가운 관음도.

 

성인봉 방향도 올려다보지만.. 뭐가 뭔지는 모르겠다.

 

다시 한번 저동항을 구경하고.. 하산

 

이미 해가 산봉우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마침 내려가던 인심 좋은 공무원 아저씨의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워낙에 외길이기도 하고 해서 은근히 히치하이킹이 잘 되는 편이라고 한다.

저동항 정도까지만 가서 택시라도 탈 계획이었지만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쿨하게 도동까지 태워주시어
좀 더 수월히 "독도는우리땅"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등산을 위해 맡겨두었던 짐을 다시 배낭에 꾸겨넣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숙소인 섬 게스트하우스로 가기 위해 태하항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여담이지만 태하항으로 가는 마지막 시내버스엔 아침에 고장났던 버스의 운전기사 아저씨가 계셨다 ㅋㅋ

버스에 타서 아침에 그 버스는 어떻게 됐냐고 여쭤보니
"아 그 버스 타고 계셨냐" 며 기사 분도 울릉도에서 버스 몰며 그런 건 처음 봤다고 진저리를 치셨다 ㅎ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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