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도 잠시 버스에 탄 나는 순식간에 잠에 빠졌다.
휴게소에 들렀었던것 같은 기분도 들긴하는데..
정신차려보니 다들 버스를 나가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하차.
대충 3시간쯤 잡으면 되는 듯 싶다.
터미널 앞에 있던 택시들도 태울 사람 다 태우고 나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길에는 사람 하나 찾기 힘들만큼 조용하다.
요즘 종종 보이는 교동 짬봉의 원조가 이곳이라고 한다.
뭐.. 24시간이기를 기대하기엔 무리..ㅋㅋ
강릉역은 현재 폐역이 되어 뭔가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공원 같은게 생길듯도 싶고.. 요즘 유행(?)하는.. 선로를 갈아엎고 자전거도로로 만들 가능성도 있지 싶다.
걷다보니 슬슬 강릉항이 표지판에 보인다.
시내에 뭔가 쉬어갈 곳이 있을까 했는데 온통 모텔밖에 안보이는 관계로.. 그냥 한번 걸어보기로 한다. 택시는 아까 안 탔다가 다시 타려니 왠지 지는 느낌이라..
틈틈이 지도를 확인하니 아직도 갈 길이 먼 가운데.. 배낭지고 걷느라 힘들어죽겠는데 자꾸 지나가는 택시들이 안 탈거냐며 빵빵댄다.
지도를 보니 대로에서 한블럭 떨어진 곳에 남대천이라는 개천이 흐르고 산책로가 있는듯 하여 가본다. 생각외로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진작 여기로 걸을걸 그랬다.
별 생각없이 걸었는데 어느새 2시간을 넘게 걸었다.
먼동이 터오기 시작.
물바람다리라는 이름의 도보교.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한번 올라가 걸어보고 싶은 예쁜 다리다.
멀리 안목항의 방파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7km 나 되는 길을 미련하게 걸어 안목항에 도착.. 여행 시작부터 노곤하구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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