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Life 자전거 수다

자전거 도난 방지 요령

circle84 2012. 8. 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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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3 네이버 "자출사" 카페에 등록한 글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

이런글 써도 되나 싶은데 솔직히 저도 자전거 타볼 만큼 타 봤지만 아차 실수로 잃어버린 자전거만 5대..

글 검색해보니 10페이지 정도는 관련 글이 없어서 도난 예방 관련 노하우 공유 좀 해 볼까 합니다.

1. 실내 보관이 최고

어찌 되었건 간에 눈에 안 보이면 훔쳐갈 수도 없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최소한 대문 안쪽에 놓아야 하겠습니다.

2.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

실내 공간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아파트 같은 건물등의 현관 내부 또는, 건물 내의 계단 난간 (한두층 정도 올라간 위치이면 더 좋음), 창고 내부 등등 어디가 되었건 최대한 밖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보관할 수록 좋습니다.

자전거 보관소는 사람 많은 대낮에 수 시간 이내의 볼일이 있을 때만 이용하고, 그 때에도 보통의 자전거 보관소가 사용하는 앞바퀴만 얹어서 걸어놓는 방법 대신 어떻게든 프레임을 함께 매어두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어둘 때는 반드시 단단히 고정된 지지대(가로등, 전봇대, 울타리, 두꺼운 철조망, 계단 난간 등등)에 프레임을 고정시키고 줄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바퀴, 안장등을 함께 고정시켜두어야 합니다. 적어도 프레임은 고정시켜서 도둑이 자전거만 쏠랑 들고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예전에 길거리에서 누가 인도에 차 못들어오게 무릎정도 높이로 박힌 쇠말뚝에 자물쇠 걸고-_- 자전거엔 프레임만 묶어서 자전거 세워둔 걸 본적이 있는데.. 한마디로 자물쇠 줄만 살짝 위로 들어서 말뚝 위로 빼면 그냥 타고 가도 무방한 상태..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접이식 자전거였는데, 그래서 대충 매어둔 척만 해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진지하게 매어뒀는데 다시보면 어처구니없게 잘못 매어서 안 매어둔거나 마찬가지로 된 경우도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3. 잠깐을 세워도 꼭 묶어둘 것

게시판에 글 올라온 것이지만, 잠깐 세워둔 걸 취객이 타고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취했다고 남의 자전거 타고가는 놈이 죽일놈이지만 그렇게 자전거 내버려둔 주인도 약간은 책임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누구나 1초안에 올라타서 타고 갈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냥 세워두면 타고 가라는 소리나 다를 바 없습니다. 10만원짜리 수표 3장을 길바닥에 그냥 두고 편의점에 담배 사러 들어가시겠습니까?

저 같은 경우 잠깐 슈퍼에 들어가도 매어두고, 용무 시간이 짧고 건물이 통유리 사용과 같이 시야가 확보된 곳이라면 자전거를 뒤집어서 세워두고 들어갑니다. 그 상태로 놓으면 타고 가거나 들고가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을 건물 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므로 그나마 안전하달까요..

4. 자물쇠를 너무 믿지 말 것

게임 같은거 불법 복제 하는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모든 락(lock)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합니다.

자물쇠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정하면 못 끊을 자물쇠 세상에 없습니다. 물론 자물쇠에 따라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자물쇠인 이상 불가능한 건 없다고 봅니다.

자물쇠로 매어두었다고 도난에서 자유로울거라고 믿는 것은 냉장고에 넣어놨다고 반찬이 1년지나도 상하지 않을것이라 믿는 사람과 다를바 없습니다.

제가 쓰는 자물쇠는 자전거 살때 사은품으로 준 두께 5mm정도의 철와이어가 든 그냥 그런 번호키 자물쇠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그런 자물쇠로 괜찮냐고 묻지만, 전 자물쇠의 견고함이 자전거를 지켜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사람들 눈에 잘 안띄는 건물 내부나 아니면 오히려 인파가 많은곳에 있는 견고한 지지물을 찾아서 그 약해보이는 자물쇠로 자전거를 매어둡니다.

자물쇠로는 시간을 벌어둘 수 있을 뿐입니다. 정말 큰 문제는 얼마나 비싼 자물쇠를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장소에 자전거를 두느냐 입니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서 보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10만원대의 일반적인 자전거라면 자물쇠로만 매어두어도 그거 끊고 들고갈 도둑 몇 안되겠지만,

30만원 넘기 시작하는 중저가 이상의 자전거라면 충분히 끊고 가져갈 매력이 있습니다.

동네 파출소가 있다면 그 앞에 있는 가로등이나 휀스 같은 곳에 매어두면 그나마 효과가 있습니다.

어지간히 정신나가지 않으면 파출소 앞에서 자전거 자물쇠 끊고 있을 놈 없습니다.

5. 항상 같은 곳에 매어두지 말 것

이건 실외에 자전거를 보관할 때 이야기입니다.

뭐.. 낮에만 있고 정기적으로 다녀야하는 학교나 직장이라면 그나마 조금 다른 문제겠지만

집 앞의 탁 트인 실외에 1년 내내 항상 같은 곳에 매어둔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도둑이 심사숙고하여 계획을 세운 뒤 어느날 하루 날 잡아서 들고갈 수도 있습니다.

항상 같은곳에 매어져있다면 몇번씩 지나가면서 자물쇠의 상태나 자전거의 위치 뭐 그런 걸 볼 수 있겠죠.

그러면 왠만한 경우가 아니면 대충 어떻게 하면 자물쇠를 제거할 수 있겠다는 답이 나올겁니다.

그리고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과 도구가 마련되고, 가장 작업(!) 시간이 오래 나올 수 있는 시간이 확정되면 그 다음날 자전거 주인은 버스타고 회사 가야될겁니다.

한 몇일 귀찮아서 내 놨더라도 비오는 날이라도 집 안에 넣어두고 하는게 좋습니다.

6. 자전거에 생기는 이상을 놓치지 마세요.

만일 부분적인 절도나 뭔가를 시도한 흔적이 보이면 지금 당신의 자전거는 누군가에게 표적이 되어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한 방에 못 훔쳐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자물쇠에 원래 없던 톱자국이 생겼다던가.. 자물쇠 위치나 자전거 서있는 모양이 큰 이유없이 맨처음 매어 둘때와 달라져있다던가 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또는 가끔 안장같은거 뽑아가거나 갑자기 바람빠지거나 뭔가 사소한 부품이 없어진다던가 하는 경우..

정말 그 부품들이 필요해서 들고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자전거가 지금 계속 관리되고 있는 자전거인지 누군가 떠보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7. 처음 보는데 자전거 빌려달라는 사람에겐 절대 자전거 주면 안됩니다.

일단 타고 밟으면 뛰어서 그 자전거 쫓아갈 자신이 있으십니까? 대답이 아니오라면 절대 자전거 남에게 빌려주면 안됩니다.

자동차에 키 꽃고 지나가는 사람이 자동차좀 한번 타보겠다고 하면 핸들 주겠습니까? 똑같은 겁니다.

친구가 한번 타보자고 하는 것과, 뭐 정모나가서 만난 사람들끼리 자전거 바꿔타보자 이런건 친목 도모일지 모르지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면..

절도가 목적이 아니라고 치더라도 혹시 타다가 넘어져서 XTR 드레일러 하나 해 먹었다고 칩시다.

그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쉽게보자면 돈 몇만원 물어내면 끝나는 일이겠지만, 잔차랑 바람 잘 쐬러 나와서 갑자기 왠 처음보는 사람한테 변상하라고 따져야 되고 샵 가야되고 내 잔차 상처나고.. 돌아버리겠죠?

모르는 사람 자전거 좋아보인다고 한번 타보겠다고 한다?

혹시 정말 자전거 좋아해서 그래도 되는 줄 알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절대 안될 말입니다.

생각나는게 7개 뿐이라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한번 산 자전거는 더 이상 안 굴러갈 때까지 타는게 소원인 사람의 주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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