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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HD01) 단선 분해 수리

circle84 2020. 4. 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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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구입한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컴팩트한 사이즈와 막강한 풍량, 편리한 온도조절로 요긴하게 써왔으나 갑자기 돌아가지 않는다 .

전원 선을 이리저리 꺾으면 되다 말다 하는것을 보니 전형적인 단선 증상이다.

구입한지 3년이 되어가는지라 무상 AS는 틀렸고,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다이슨은 리퍼 교체 형태로만 보증수리을 지원하며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1) 유상 리퍼 : 고장난 기기를 반납하면 동일한 기기를 리퍼 상품으로 교체배송 하여주는 방법. 8만원 이라고 했다

2) 신품 쿠폰 : 리퍼와 비슷하게 진행되나 동일 제품이 아닌 신품 슈퍼소닉 드라이어 (HD03) 를 할인가로 제공. 29만원

비고 : 보증 리퍼 진행을 위해서는 시리얼 넘버 정보가 필요하다.

어찌되었건 최소 8만원이 들어가는 상황.

떨어뜨리거나 물도 튀긴적 없는 40만원짜리 드라이기가 3년만에 단선으로 못 쓰게 된다는 것도 얼척이 없는데 , 부품 교체도 아닌 리퍼만 진행을 하고 8만원이나 내 놓으라는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계로..

뜯어 보기로 결심한다 .

** 경고 :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는 분해도 까다롭고 몇몇 과정에서 되돌리기 힘든 기기 부속 변형을 수반합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분해의 흔적이나 내부 부품 변형이 있을 시 위에 설명된 보증 유상 리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실제로 분해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 바랍니다. **



 

드라이어 하단의 필터 커버를 열고 아래부분을 보면 두 개의 별렌치 나사가 보인다 .

풀어주자.

 

참고로 T-6 별렌치가 필요하다 .

 

나사 두 개를 풀고 나서 필터망의 한 부분에 사진처럼 손톱으로 살짝 틈을 벌리면 갈라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열어주면서 적당히 비틀어내면 필터 망을 분해할 수 있다. 구조를 설명하기가 힘들고, 너무 힘을 주지 않으면서 적당히 비틀며 뽑아내면 된다. 뽑아내며 대략 어떻게 빼냈는지 기억해둬야 나중에 조립이 쉽다.

필터를 제거하면 별나사 두 개가 더 있다.
역시 T-6 규격이며 풀어내면 된다.

이 나사는 유일하게 T-8 규격 나사이다.
아래의 고무 부품을 고정해 주는 나사로 지금 풀어도 되고 나중에 풀어도 된다. 그냥 풀어주자.

이제 손잡이 부분의 커버를 빼야 하는데, 스위치가 걸린다. 이걸 어떻게 해야 손상없이 뺄까를 한참 고민했고, 해외 유튜버들이 올린 분해 영상을 보며 종합한 결과..

답이 없다.

유일한 방법은 버튼을 뽑아 내는 것 뿐이다.

그것도 상당히 단단히 빈틈없이 붙어있어서 정말 얇은 일자 드라이버로도 겨우 비집고 넣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비집고 넣어 살짝 돌려주면 톡하고 빠진다.

분해된 버튼과 버튼이 있던 자리.

나중에 조립할 땐 저 홈에 접착제를 소량 넣고 다시 붙여줘야 한다.

스위치 두 개를 빼내고 나면 원통형의 손잡이 커버가 아래로 빠진다.

목 근처에 두 개의 고무 링이 있다.

스위치 부품을 살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남은 세 개의 별나사를 풀어준다.
이 녀석들도 T-6 규격이다.

분해 성공 세러모니

이제 단선 수리를 해 보자.


분해한 상태에서 전원을 연결하고 전원선을 이리저리 돌려보니 대충 가닥이 잡힌다.

다행히 기기 내부 단선은 아닌듯 하고,
사진에 보이는 흰 플라스틱 바로 아래의 전선 연결부 즈음에서 단선이 발생한 걸로 추정 되었다.

이제 선택의 시간.

지금 덮고 리퍼 진행 하느냐.

리스크를 안고 계속 수리해 보느냐 ...

묻고 더블로 절단!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살려야 한다.

단선의 위치를 대충을 알아도 정확히는 모르기 때문에 전원선을 일부 잘라내고 다시 이어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흰 부품에 붙은 전선 부분도 제거해 주고 새로 연결해 줘야 하는데,

아예 전선 째로 플라스틱을 성형하여 만들었는지 전선이 빠지질 않는다.

이 부품이 없이 전선을 연결하면 빈 공간이 많이 남아 선이 흔들거리게 되고, 코드가 당겨졌을때 그 힘이 모터쪽 단자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또다른 단선, 고장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최대한 원형 대로 수리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전선 굵기만큼 드릴로 구멍을 뚫어주는 것.

드릴로 전선까지 함께 뚫어버리고 사진과 같이 작업하였다.


전원선 바깥 피복을 살짝 벗기면 나오는 전원선을 한 가닥씩 구멍에 넣어주면 최대한 원래대로의 케이블 작업을 할 수 있다.

 

더 깔끔하게 할 방법도 있겠지만 재료와 재주가 없는 관계로 고전적으로 피복 벗기고 선을 꼬아 연결해 준 후 절연 테이프로 감아주었다.

전선이 놓이는 부분이 굉장히 협소하고, 조금만 두꺼워져도 조립이 되지 않으므로 절연테이프를 필요한 만큼만 최대한 컴팩트하게 감아줘야 한다.

전원을 연결해보니 이제 잘 돌아가는 것을 확인.

조립해 주기 전에 아까 흰색 부품에 케이블이 들고 나온 구멍에 순간접착제를 조금씩 흘려넣어 고정시켜주자.

이후 조립은 역순이다.

 

 

 

수리 끝!

일부 단계에서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찾아본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 작업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수리를 위해 찾아본 몇몇 선행자들의 블로그를 봐도 다들 분해는 말리고 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깔끔하고 견고한 마감을 위해서였으리라 생각은 되지만 부품의 교체는 아예 안하는 걸 전제한듯 마감해버린 부분들이 많아서 뜯다보면 낙장 불입이 되고 수습 못하면 그냥 한끗에 40만원을 태울 부분들이 군데군데 있다. (8만원 아끼려다 드라이어가 사라질 수 있다!)

혹시 단선 또는 그 외 고장으로 다이슨 드라이어 분해/수리를 위해 이 포스팅을 보는 독자가 있다면 잘 검토해보고 자신 없다면 유상 보증리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요시간 : 1-2시간
필수 준비물 : 별렌치 (T6, T8), 시계 드라이버 (일자), 니퍼, 절연 테이프, 본드 (순간접착제를 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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