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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울릉도] 여름바다여행 - Day 2-2 성인봉에 오르다

circle84 2015. 8. 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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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높이 984m의 휴화산으로 화산섬인 울릉도의 최고봉.

984m 라는 높이는 1700~1900m 에 달하는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높이에 해당하지만 상기의 산들은 대부분 시작지점 자체가 이미 높은 고도에 속하나 울릉도의 경우 해안의 마을에서 트래킹을 시작하면 사실상 해수면에서부터 등반이 시작되므로 실제 오르는 높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난이도의 산행이라고 ..

성인봉의 성인은 Saint 를 뜻하는 그 聖人이 맞다.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성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주변에 마땅한 정류장 표시는 없어보이지만 어차피 다들 가는 길이기 때문에 기사 아저씨한테 성인봉 간다고 KBS 올라가는 길 앞에 세워달라고 하면 여기서 세워준다.

울릉도는 워낙 가파른데다 마땅히 공간이 없어서인지 정말 가파른 코스엔 이렇게 롤러코스터처럼 뱅글뱅글 돌아 내려가는 교량이 몇 군데 있다.

울릉 중계소 팻말. 올라가다보면 조그마하게 KBS 기지국이 나타나는데,

이를 끼고 올라가기 때문에 KBS코스라고 부른다.

 

 좀 너무 대충 그려 놓은거 아닌가..

하여간 걸어 올라간다. 한동안은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이어진다.

 KBS 중계소를 지나 걸어올라가면 이런 표지판이 나타나고..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처음엔 잘 닦여있는 척 하지만 금방 오솔길로 변신한다. 잘못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계속 직진만 하면 된다. 성인봉 등산로는 사실상 외길고 딴데 새기도 힘든 지형이라 길 잃을 걱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입구의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이렇게 도동항이 내려다보인다.

내려다보면 가파른 골짜기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도동항 일대를 내려다보는 풍경을 담고.. 걸음을 옮긴다.

별로 올라오지도 않은거 같은데 벌써 낮은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눈높이에 걸려있다.  

 

올라가며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정표 주변의 탁 트인 언덕을 통해 멀리 사동항이 살짝 보인다.

 

벌써 350m 다 . 나중에 정상에 올라가보니 50m 정도 오차가 있었으므로 거의 400m..

출발점이 대략 150m 가량 되었으니 순식간에 200m 넘게 올라왔다 .

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성인봉을 포함해서 울릉도의 대부분의 등산로는 올라갈 때는 그냥 무조건 오르막만 있고 상당히 가파르다.

개인적으로는 트래킹하는 재미 자체는 없고.. 몹시 힘들기만 한 길이다..

하지만 뭐.. 풍경이 좋으니 ..

 

오르다보면 골짜기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가 하나 나온다.

어제 건넌 관음도 연도교와 달리 좀 더 가볍게 걸친 다리라서 좀만 걸으면 흔들흔들 한다.

이런 흔들대는 다리에서 고백하면 성공한다고 한다.

 

 

 고사리가 한가득 들어찬 골짜기

올려봐도 고사리 내려봐도 고사리.. 이런 골짜기에서 구르면 고사리에 파묻혀 찾을 수도 없을 거 같다.

 

 중간의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며 한 컷.

이번에는 저동항이 보인다.

 내려다보니 확실히 저동항이 더 넓다.

1시간만에 300m 가량을 올라왔다. 가파르긴 정말 가파르다.

 

 그 뒤로 한 시간을 더 오른 끝에 .. 성인봉 도착.

뭔가.. 아무것도 없다.

 올라온 거에 비하면 경치도.. 좀 썰렁하다..

 그냥 올라왔다에 의미를 둬야 한달까 ㅋㅋ.. 정상은 상당히 협소하고 발 디딜만한 곳도 많이 없어서 사람 많을 시기에 온다면 정상에서 뭐 해보기도 전에 빨리 내려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평선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많아서인지 바다도 딱히 보이지 않아.. 조금 심심한 풍경이었다.

오르는 길은 그리 빠르지 않은 페이스로 약 3시간 30분 가량 소요.

오르는 길은 딱히 험하진 않아 운동화도 충분하나 일부 험한 구간이 있으니 되도록이면 트래킹화 내지 경등산화 이상의 신발을 추천한다. 처음 여행 계획시에는 사실 성인봉이 가장 주된 코스였으나 막상 와보니 오르는 길 자체도 심심한 편이고.. 정상의 풍경도 그냥 높다.. 정도.. 인상적이었던건 오히려 정상보다는 오르는 중간의 맑은 공기와 깊은 원시림이었다.

잠깐 숨을 돌리고 다음 목적지인 나리분지로의 하산을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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