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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7) - 제주도 북동해안, 제주시

circle84 2013. 6.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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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의 자전거 여행도 이제 막바지..
안녕 제주도 ~

 

어느덧 제주 여행도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막판에 다소 껄끄러웠다고는 하나..
어쨌거나 많은 여행객들과 얘기를 나누며 술판을 벌인 덕에 살짝 비몽사몽..

 

안개에 싸인 성산일출봉 풍경으로 약간 해장.. ㅋㅋ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을 꼽자면, 모슬포 쪽의 산방산과 성산일출봉을 꼽고 싶다.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느껴지는 숨막히는 웅장함이
자꾸 시선을 사로잡고 떠나기 아쉽게 만든다.

 

나름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의 랜드마크(?)인 쪽배.

별거 없지만 그냥 기념으로 자전거 세워두고 찰칵. ㅋㅋ

 

2012년 가을 당시 대충 이런 상태였다.

지금은 좀 공사가 더 되었을라나 모르겠다.

 

성산리에서 오조리 쪽을 잇는 갑문교에서 한방.

이제 정말 성산일출봉과 작별 .. ㅜ

 

아직 속이 영 아니지만 우선 출발하기로 한다.

해장엔 땀 빼는게 제일이다.

 

난 죽겠는데 얘네들은 한가히 풀이나 뜯고 있다.

 

두어시간 쯤 왔을까.. 평대리에 도착했다.

이 부근은 해녀들이 직접 해산물을 잡아파는 해녀의 집들이 많은 듯 하다.

각종 블로그에서 이 주변에서 싸고 맛있게 해산물을 먹었다며 리뷰들이 올라오는데..
시간도 없고.. 그런거 혼자 먹어야 재미도 없고.. 스킵.

하지만 여기에 나의 오늘 첫 목적지(?)가 있다.

 

 

해맞이 쉼터. 평대리 초입에 위치한 작은 휴게소를 겸한 식당이다.

 

창가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늘어놓고 여행 기록을 살펴보는 중..

수첩은 초반엔 좀 적다가.. 달리다보니 시간이 없어 흐지부지.. ㅋㅋ

갤탭은 생각보다 지도 찾기 등 유용했다.

갤투는 GPS Tracking에 요긴하게 사용.

 

앉아서 주문을 하고 창가에 앉아있자니 간간히 여행객이 한둘씩 지나가며 들른다.

멀리 바다도 보이고 명당이다.

 

곧 나온 이곳의 명물, 해물라면.

이게 뭐라고 왔냐 싶겠지만 단돈 5,000원에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오징어, 홍합, 갯가재(?) 등의 해물에 콩나물이 한 가득.

아.. 글쓰는데 위가 땡긴다.. ㅜ_ㅜ

한그릇 들이키면 전날 먹은 술기운이 싹 달아난다.

 

 

해장을 마치고 다시 고~

방파제에 재미난 그림이 있어 한방 ㅋㅋ

 

 평대리즈음 부터 구좌읍 일대의 해안에는 사진과 같이 풍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주변엔 이런식의 풍력 단지들이 많다. 가동률은 별로 안 좋다는거 같지만..

 

 해상 풍력 단지들도 간간히 보인다.

월정리 해수욕장에 도착.

 

태풍으로 좀 지저분해졌지만 그래도 미려한 해안.

멀리 한가득 풍차들이 보인다.

 

지금은 한가한 강아지들이 놀고 있다.

 

 

 

제주시 들어가기 직전 신촌리에는 덕인당이라는 오래된 보리빵 집이 있다.

제주 시내에도 있는데 나름 유명한 빵집이라고 한다.

요기도 할 겸 들러봤다.

내부는 거의 공장 같은 느낌이고 작은 창구로 빵만 팔고 있다.

 

 쑥빵과 보리빵을 사봤다.

보리빵이 500원, 쑥빵이 400원인가.. 그 반대인가 그렇다.

재밌는게 가게 안의 자판기 커피는 100원이다.
잔돈 남기기 귀찮으니 커피까지 마시면 딱 천원으로 떨어지는 구조다.

그리고 보리빵 자체가 좀 목 메이는 녀석이라 한 잔 안 사마실 수가 없다.

맛은 뭐.. 담백한.. 걍 보리빵.

그래도 요새는 이런 기본에 충실한 찐빵 하나도 쉽게 보기 힘들다.

간만에 옛날 생각하며 맛있게 흡입.

참고로 쑥빵에는 팥 앙금이 들어있고, 보리빵은 오직 빵뿐이다. (불량품이 아니다. )

 드디어 제주시내 입성. 제주항으로 내려가려다 한 컷.

서귀포 항에 비해 제주항은 해군 기지 같은 것도 있고 좀 더 도시 느낌이 난다.  

 제주항. 페리도 간간히 보인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제주시내도 돌아봤다.

용연이라는 곳인데, 구름다리에서 경치가 좋다.

내려가면 뭐가 있다는데 잘 모르겠다.

구름다리 위에서 한 방.

이 다리가 은근 무서운게 사람 한 명만 걸어와도 흔들거린다.

겁 많은 사람은 이리 데려와서 옆에서 방방 뛰면 무서워 울지도 모른다.

 

 

용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용두암이 있다.

보다시피 용 머리를 닮았다고 용두암이다.

근데 저 놈의 라마다 호텔이 어디서 찍건 용 머리 근처에 얼쩡댄다.

호텔로서는 참 광고 잘 되는 위치 선정이지만..
자연 경관 상 저런건 좀 어떻게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용이 좀 잡아먹어 없애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ㅋㅋ

 

어쨌거나 근처 가족 여행객에게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나도 답례로 셀카 한방..

 

용두암에서 이호테우 해안으로 가는 길은 제주 공항을 살짝 돌아가게 되어있다.

그런 관계로 이렇게 이륙하는 비행기를 조금 구경할 수 있다.

 

나도 곧 저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날아가겠지..

 

 

이호테우 해안에 도착.

그러나 역시 태풍으로 해변은 쓰레기가 한가득..

그냥 멀리서 한방 ㅋ

 

귀여운 말 모양의 등대들.

 

제주도 여행 마지막은 이곳.

전복죽으로 유명한 유빈.

아까 보였던 라마다호텔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전복죽을 주문. 만원인가 했었다.

전복도 듬뿍 들어있고 고소하니 맛이 좋다.

주문 받으면 바로 요리하여 나오는지 서빙 시간이 상당히 늦다.

조금 여유를 갖고 오지 않았으면 비행기 시간이 위험할 뻔 했다.
이 곳을 찾을 사람은 참고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죽 한그릇 먹으러 와서 여유없이 주방만 닦달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은가 ㅎ

 

제주 프로샵에 자전거 반납.

2박 3일 동안 말썽없이 굴러준 자전거에 감사.

 

곧장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제 정말 막바지다.

 

라운지는 꼬박꼬박 이용해 줘야 된다.

또 언제 써보겠는가.

 

제주공항을 뒤로 하고..

 

활주로 옆에 줄 서 있다 ㅋㅋ

국제공항과 달리 국내 공항은 비행기들도 뭔가 좀 더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이륙하는 느낌..

 

드디어 이륙. 이륙하자마자 오른쪽 창을 보면 아래로 용두암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저기서 아까 나처럼 이 비행기를 올려다보고 있겠지.

 

제주항도 보이고..

 

이제 정말 제주도는 안녕~

 

 

 

1시간의 비행 끝에 무사히 김포에 안착하며 짧은 여행을 마쳤다.

 

 

9월 22일 여행 거리 총 82.4km 평속 17.5km 여행시간 약 4시간 40분.

 

대충 합산해보니 2박 3일간 약 18시간,  260km 가량을 다녔다.

여행 다녀와서는 자전거가 한 동안 보기싫은 정도..^^;

다녀와서 느낀건, 제주도는 정말 크고 볼 것이 많은 동네다.

그리고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참 많다.

자전거로 다녀봐도 좋고, 스쿠터 렌탈도 나쁘지 않다.
동행이 있다면 렌터카도 좋고, 택시 기사에게 얼마간 쥐어주고 택시 관광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 같다.

보통 3일을 돌아다니면 다음엔 다른 곳을 가고 싶지만
제주도는 떠나는 것이 아쉬운 매력적인 섬이다.

요즘은 저가항공으로 생각보다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금요일 끼고 2박 3일 정도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졌으니
아직 안 가봤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정말 아낌없이 먹어야 한다 ㅋㅋ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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