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 후 2년 가량 열심히 타고 다닌 니모
유압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데,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어딘가 누유가 있는지 브레이크 유압이 비교적 빨리 빠져나가 2~3달에 한번씩 블리딩을 해주던 중
최근엔 뒷브레이크 오일 플러그 나사가 뭉개져서 뒷브레이크는 제대로 된 블리딩조차 불가능해져 버렸다.
미뤄오던 브레이크 전면 교체의 때가 온 것..


알리에서 구입한 기계식 브레이크 셋
시마노 알투스 기계식 브레이크 캘리퍼, 디스크 세트와 알리발 브레이크 레버, 케이블/하우징 세트.
다 해서 50불, 약 7만원 정도의 쇼핑
제대로 된 4 피스톤 유압 브레이크는 중국산도 가격이 제법 나가고, 기존에 있던 저가형 유압 브레이크는 달아도 또 성능이 허접할 경우 그것도 문제라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셋을 선택했다.
어차피 시속 25km/h 제한이 걸린 자전거라 굳이 유압의 힘까지 필요 없지 싶다.
브레이크 레버의 경우 일반 레버를 써 주면 되긴 하는데, 니모 FD 플러스 2는 스피드 센서식 허브 모터를 사용해서 가벼운 페달링에도 자전거가 튀어나가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브레이크 컷스위치 기능이 있는 레버를 사용해야 한다.




준비물을 마련했으니, 이제 작업에 들어간다 .
우선 기존에 선 정리된 케이블 타이들을 다 풀어준다. 어차피 유압 라인을 제거해야 하고 선정리는 새로 해야한다. 타이를 끊어내고 나면, 양쪽 브레이크 레버에서 나온 브레이크 시그널 케이블의 단자를 뽑아준다.
이 단자를 통해 브레이크 작동 시 모터 동력을 차단해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나중에 다시 연결해야 하니 표시를 해 두었다. 앞뒤 구분은 딱히 필요없지만 그냥 똑같은 단자에 다시 연결해주기 위해 구분해 두었다.

브레이크 레버를 빼내기 위해 우선은 핸들 그립 고정나사를 풀어 그립을 제거하고,

브레이크 레버 고정나사도 풀어 레버를 핸들바에서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캘리퍼를 제거해 준다.
어차피 새 것을 달 것이기 때문에 프레임에 붙은 브레이크 마운트 브라켓쪽의 고정나사를 풀어 통째로 제거해 주었다.
사진은 앞브레이크 셋을 제거하는 것만 찍었는데,
뒷브레이크셋의 제거도 동일한 방법으로 해 주면 된다.

완전히 제거 된 기존 유압브레이크 셋.
분리 수거를 위해 부속들을 추가로 더 분해해 두었다.
레버와 캘리퍼에서 유압 튜브를 뽑아내면 (당연히)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나오므로 조심하자.
그냥 어거지로 고쳐가며 타 왔지만 브레이크 상태가 아주 형편없었다. 사달나기 전에 잘 바꿨지 싶다.




이제 비어있는 프레임에 새 브레이크를 달아준다 .
프레임에 브레이크 마운트 브라켓을 조립하고, 마운트에 브레이크 캘리퍼를 조립하면 된다. (마운트 조립되는 방향을 맞춰야 하므로 사진을 참고하여 조립)



기계식 브레이크는 유압식과 달리, 우측 패드는 고정되어 있고, 좌측 패드만 브레이크 와이어에 의해 조작되어 우측 패드쪽으로 밀착하며 디스크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캘리퍼 뒷면을 보면 “R-Pad In" 이라고 적힌 나사가 하나 있는데, 이걸 돌리면 우측 패드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나사를 최대한 풀었다가 2번 정도 딸깍 소리가 나게 조여준 상태로 패드 위치를 만들어 두고,
디스크와 우측 패드 사이에 약간의 틈이 나게 캘리퍼 위치를 잡은 후 고정 나사를 완전히 조여 고정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명함 한장 정도의 두께가 딱 적당한 듯하여, 명함을 끼워 간극을 맞춰 줬다.
조립 된 후 바퀴를 돌려서 얼추 여러바퀴 돌아가면 오케이. 심하게 쇠갈리는 소리가 나고 바퀴가 금방 멈추면 아까의 우측패드 조절나사를 한 클릭 풀어주면 된다.
미세하게 갈리는 소리 나는 정도는 상관 없다. (어차피 조금 주행하다보면 적당히 패드가 갈리며 해결된다)



캘리퍼 위치를 잡았으니 이제 케이블링을 할 차례
우선 브레이크 하우징을 캘리퍼에 꽂아주고 브레이크레버 근처까지 쭉 연결한 후 적당한 여유가 되도록 길이를 잡은 다음 케이블 커터로 잘라준다.

커터로 자르면 하우징이 눌리면서 이런 식으로 절단부가 뭉게진다.


이걸 송곳 같은걸로 쑤셔서 케이블이 잘 통과되게 구멍을 넓혀줘야 한다. 전용 커터에는 이를 위한 송곳이 붙어있어서 그걸 써주면 된다.



레버에 브레이크 와이어를 끼우는 방법.
레버를 제끼면 나오는 걸쇠에 뚫린 구멍으로 케이블의 둥근 원통 모양을 넣고 돌려주면 레버에 와이어 머리 부분이 고정된다.
헐렁할 때는 쉽게 다시 빠져나오지만 일단 케이블을 제대로 레버 구멍을 통해 밀어넣고 레버를 원위치 하면 어지간해선 빠지지 않고, 나중에 브레이크 조립 후 장력이 걸리면 단단히 고정된다.
레버 끝단의 은색 나사는 최대한 조여준다. 와이어 장력 조절용인데, 처음 세팅할 땐 그냥 전부 조여놓는게 낫다.

세팅 하다보면 까먹을 수 있으니 아까 뽑았던 브레이크 컷 센서 라인 단자를 연결해 준다.



아까 잘라둔 하우징 끝단에 하우징 마감재를 끼워주고 레버 쪽에서부터 하우징에 와이어를 끝까지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브레이크 와이어 체결부로 와이어가 나온다.


아까 꽂아둔 하우징을 통해 알아서 들어가지만, 정확히 어디에 와이어가 들어가는지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번 끼워봤다.



통과된 와이어를 캘리퍼에 살짝 패인 가이드를 통해 와이어 고정쇠 사이로 통과 시켜준다.
그 다음 와이어 끝을 단단히 잡고 고정쇠를 조여주면 된다.
일단 와이어를 고정한 후엔 캘리퍼에 있는 와이어 장력 조절 나사 (검은 나사) 를 풀어서 장력을 높여주면 캘리퍼 왼쪽 패드가 조여지며 간극이 좁혀진다.
바퀴를 돌려가며 패드가 간섭되지 않는 범위에서 간극을 최대한 좁혀주면 세팅끝.
주행하면서 와이어가 자리잡으면 조금 느슨해질 수 있는데, 아까 최대한 조여놓은 브레이크 레버의 조절나사를 풀어주면 공구 없이 주행중에도 장력을 조절할 수 있으니 미세 조정 해주면 된다.
정비 시간 : 약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