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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23] 간사이 연말 여행기 (3) - 교토 당일치기 여행

circle84 2024. 5.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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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숙소인 포즈 호텔의 옥상 노천탕에서 밝아지는 하늘을 구경하며 3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서늘한 새벽 날씨에 뜨끈한 탕은 역시 중독성이 강하다.

전날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구입한 후토마키 김밥과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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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교토 - [여행 한 그릇] 무료 사진 촬영 포함, 아라시야마, 금각사, 청수사, 여우신사 버스

여행을 대접하겠습니다. - 인사드립니다. 여행 한 그릇은 떠나보니 행복한 여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닌, 느긋한 여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시간 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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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후딱 해치운 이유는 오늘 아침부터 예정된 여행한그릇 버스 당일 투어 때문이었다. (버스투어 관련 정보는 상기 링크 참조)

아침의 도톤보리는 몹시 한적하다

어제 붐볐던 것이 거짓말로 느껴질만큼 썰렁한 글리코상과 에비스 다리를 구경하며 9시 약속시간에 맞춰 닛폰바시역 인근 츠루동탄 앞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대략적인 루트
하루에 교토의 볼만한 것들을 찍어보니 차로 그냥 이동만 해도 1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거리

교토와 우메다를 왕복하는 교통편과 여러가지 궁리를 하던 끝에 당일치기 버스투어 패키지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사카에서 약 1시간정도 버스를 달려 첫 코스인 아라시야마에 도착했다.

제법 아침에 도착했음에도 아라시야마 주 도로에는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라시야마 초입의 카츠라강을 가로지르는 도게츠교 (도월교) 를 건너 아라시야마 상점가의 전경을 구경해 본다.

물이 많이 빠져서 강의 아름다움이 조금 덜했지만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목재 다리가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것이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아라시야마 역을 지나 조금 걷다가 왼쪽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아라시야마 치쿠린 (죽림) , 대나무 숲 지역에 들어설 수 있다.


대충 대나무 보이고 사람이 많아지면 잘 가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숲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철길 건널목이 나오는데, 투어 가이드 분은 이 철길을 지나자 마자 우측편의 대나무 숲을 추천했다.

대략 표시된 부분쯤 ..

따로 표지판이 있는것은 아닌데 인력거들이 드나들어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한바퀴 산책로처럼 돌 수 있게끔 되어 있었고 메인 루트와 좀 떨어져있어 확실히 사람은 적었다.

중간중간 인력거가 멈춰가는 장소들이 있는데 거기서 뒤에 사람 들어갈 걱정 없이 대나무 배경의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가 들어오는지 다들 기다리고 있었는데 , 이쪽의 건널목은 감성돋는 일본 지하철 같은게 아니라 JR 신칸센 라인이라 엄청난 속도의 기차가 달려온다.

KTX 와는 또 다른 .. 철덕을 자극하는 미려한 모습이지만 고속전철이 지나는거 치고 건널목이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자.

다시 철길을 건너 노노미야라는 이름의 작은 신사 하나를 끼고 대나무길 거의 끝자락까지 가면 텐류지의 북문을 통해 텐류지로 들어올 수 있다.

아라시야마역 근처의 텐류지 정문을 통해 텐류지를 보고 북문으로 나와 치쿠린을 돌거나

반대로 치쿠린을 먼저 보고 북문을 통해 텐류지를 보고 정문으로 나오거나 방향만 다르고 루트는 비슷한 한바퀴 코스가 아라시야마 표준(?) 코스라고 하는데

대나무숲을 통해 북문으로 들어오는 반시계 방향이 초행길에 길찾기는 좀 더 수월하다고 한다.

북문 쪽이 후원에 속하는지라 북문 초입에는 아담한 느낌의 연못과 나무들로 꾸려진 정원이 보였다.

꽃 피는 봄이나 풀이 좀 자라는 여름가을에 와보면 더 아름다울것 같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본당 앞의 큰 호수와 정원을 볼 수 있다. 일본 사찰에는 사진처럼 하얀 자갈을 쓸어 무늬를 내 놓은 마당 같은곳들이 이곳 저곳에 있는데

이런 무늬 패턴도 각각이 뜻하는 의미가 있고 그것을 쓸어 모양을 내고 가꾸는 그 자체도 수양의 일종이라고 한다.

본당 안으로 들어가 추가 관람하고 참배 하는 것은 입장료가 따로 필요한데 버스 투어 시간도 촉박하고 하여 굳이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본당을 지나 길을 따라 계속 걸어나가면 다시 아라시야마 중심가로 나올 수 있다.




길을 걷다 눈길을 끄는 차가 하나 있어 들여다 보았다.

뭔가 설명이 붙어있는데, 식당 사장님이 본인이 소유한 롤스로이스를 개조하여 작업차량 겸 경차로 만들었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엔진과 그릴, 각종 주요 외관은 순정 그대로이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롤스로이스 진품이 맞음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롤스로이스로 인정되었다는 내용 ㅋㅋ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진 관계로 길가다 보인 타코야키 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타코야키에도 야키소바에도 엄청난 양의 파가 얹어져 있어 파를 좋아하는 나에겐 퍽 맘에 든다.

https://m.blog.naver.com/dkeaton/223329835742

일본 교토 / 아라시야마 거리 / 타코야키부키 たこ焼歌ぶ伎 의외로 무난한 타코야키

처음 와 본 교토 아라시야마 뭔가 더 옛스러운 거리 느낌을 상상했는데 그냥 황리단길 느낌 같기도 하다. ...

blog.naver.com

(잠둥이가 가본 교토 타코야키집은 위 포스팅을 참조 )


버스 투어 합류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오전에 걸어올라오다 본 아라시야마 역을 살짝 구경해봤다.

교토 시내를 가로지르는 노면 전차인 란덴 아라시야마본선의 기점역으로 말 그대로 교토 관광의 시작점과도 같은 역이다.

역 주변으로는 기모노숲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기모노 패턴을 넣은 조형물들이 모여있는데, 이 틈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인생샷 뽑기를 즐긴다면 인물용 망원렌즈 하나 챙겨오면 좋을듯 싶다.

철덕 까지는 아니지만 일본 전철들이 움직이는걸 구경하는건 나름 재밌기 때문에 건널목에서 잠시 기다려 퍼플 컬러의 아담한 전차가 떠나는 모습도 봐 준다.

다음 버스투어 순서는 킨카쿠지, 금각사이다.

연말에 새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참배객들이 몰려서 내부는 인산인해

금빛으로 번쩍이는 금각사의 모습.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천엔 받았다

손에 든 부적 같은것은 금각사의 입장권이다.

나름 사찰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행운의 부적으로 불교적 효력이 있다(!) 고 한다 ㅋㅋ

왠지 교회에서 면죄부를 파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버려지는 입장 티켓보다 뭔가 이런 의미를 담은 부적을 입장권으로 주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금빛의 사찰 말고도 경내에 이곳저곳 둘러볼 만한 정원, 건물들도 제법 있었다.

인파가 좀 적은날 온다면 고즈넉하니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을것 같은 경내 구조 (근데 인파가 적은 날이 있을까..)


워낙 지역 토착 신앙을 다양하게 믿는 때문인지 일본의 사찰, 신사를 돌다보면 정말 수시로 불전함, 부적가게 등 참배객들에게 수금을 청하는 지점이 많다.

필자도 결국 한국어 버전까지 준비된 운세자판기는 참지 못했다.

결과가 길, 대길 이면 그대로 간직하여 좋은 운을 가져가면 되고, 흉, 대흉 등 석연치 않은 운세라면 옆에 준비된 새끼줄에 운세가 적힌 종이를 매듭지어 매달아 털어버리면 된다.

쉴 틈이 없어요 ~

금각사에서 나와 투어 동반 고객들이 모두 모이자 버스는 곧장 청수사로 이동했다.

그 규모도 있거니와 최대한 옛날 모습이 유지된 주변 상점가 , 거대한 목조 사찰 건물들로 교토 관광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청수사 - 기요미즈데라

그 명성에 걸맞게 그 동안 본 인파를 모두 합친것 보다도 많은 관광객들이 초입부터 가득했다.

인파에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사찰의 웅장한 모습과 교토 시내 전경이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이었다.


멀리서 본 본당은 저래도 안무너지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까맣게 가득했다.

겨울이라 해가 짧은 탓에 가볍게 한바퀴 돌고 나왔음에도 접선 포인트에 도착했을땐 이미 해가 기울고 있었다.

해맑게 약을 빨고 있는 약국 간판을 마주하며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

후시미 이나리 여우 신사.



길게 늘어선 붉은 토리이로 유명한 곳이지만
밤이 되어 버린 탓에 뭔가 무서운 느낌이 되어 짤막하게 둘러보고 나왔다.

밤에는 오히려 후시미 이나리 역에 꾸며진 조형물들이 더 예쁜것 같기도 하다.



경내를 돌다보면 수시로 있는 여우 (개?) 석상들

밤이라 그런지 왠지 곧 살아날거 같은 느낌


버스 일일투어라 그냥 교통편 걱정없이 널널히 돌아다니는 하루를 생각했지만,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한국인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기에 정말 알차고 빡센 하루 일정이었다.

이 일정을 꾸역꾸역 어떻게든 다 소화시킨 가이드 분도 대단하다 싶다.


오사카에 다시 돌아오니 이미 저녁 7시가 넘어있었다.

너무 힘들었던 오늘의 일정은 예정에 없던 야키니쿠 흡입으로 마무리

https://m.blog.naver.com/dkeaton/223324386671

오사카 난바 센니치마에 / 츠키시마야 난바역 와규 야키니쿠

교토 당일치기 버스투어를 마치고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야키니쿠집을 향해 곧장 달려갔다. 추천이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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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녁때 간 야키니쿠 식당 정보는 위 링크 참조



점점 마무리 되어가는 간사이 여행.

4일차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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