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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바르셀로나] 페네데스 와이너리 투어 - 2탄

circle84 2023. 1. 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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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와이너리 투어. 2번째로 찾은 곳은 지로 델 고너 Giro del Gorner .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양조하는 와이너리이다. 

사실 개는 포도를 먹으면 안되는데 포도가 넘쳐나는 와이너리에 사는 개들은 괜찮은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 말을 들은 복덩이는 "포도를 안 먹은 애들이 이 집에 살아남은 것이 아닐까" 라고 답했다...설득력이... 있다 !!

마당에서부터 강렬한 포스를 풍기며 방문객을 노리는.. 아니 맞이하는 셰퍼드 

강렬한 인상과 달리 엄청난 붙임성을 지니고 있다. 30초만 귀여워해주면 털바지를 입게 된다. 
 

처음 방문한 곳과 달리 외관부터 근교의 별장과 같은 느낌의 와이너리다

이곳의 로비는 아예 와인바로 꾸며두었다. 가볍게 찾아오는 손님들도 받아주는 것일까 .. 
로비에 가장 잘보이는 곳에 큼직한 액자가 하나 있는데, 15세기 무렵에 라틴어로 작성한 집문서라고 한다. 대충 현재의 와이너리가 소유한 토지들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는 내용. 그만큼 오래 되었다 라는 것이다. 

역사가 깊은 와이너리이지만 제조 방식은 비교적 최신의 방법에 따라 트럭에 싣고 온 포도를 한데 쏟고 자동으로 모아 공압식 장치를 통해 압착하고 스테인리스 통으로 옮겨 숙성한다. 
하지만 마지막 숙성은 오크통으로 진행하는데, 이곳은 따로 구입해오는 셰리 오크통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선은 이곳의 화이트 와인을 내어 주었다. 
지로 델 고너의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 품종을 사용한다고 했다. 
6개월 이상 오크통 숙성을 한 Crianza (크리안자가 아니라 크ㄹㄹ리안싸 라고 발음한다고 강조하였다) 등급과 
12개월의 셰리 오크 숙성을 포함하여 총 36개월 이상을 숙성하는 Reserva (리젤ㄹ브아 .. 라고 ㅋㅋ..) 등급을 함께 내어주었다. 
확실히 셰리를 거친 리제르바 쪽이 바닐라향과 함께 무거운 스모키향이 올라오며 상큼한 샤도네이와 잘 어울려 주었다. 

까탈루냐의 상징 판 콘 토마테와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

다음은 레드와인. 이 지역의 품종인 템프라니요를 사용하지않고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하였다. 
역시 크리안자와 리제르바를 비교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는데, 
이 지역의 특색인듯한 강한 미네랄감과 함께 셰리 오크통 특유의 바닐라향이 나타났다.
보르도와 미국 와인의 중간에 있는 듯한 특색을 주는 향과 적절한 바디감까지 갖추고 있는 준수한 와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처음 방문한 마트에서 6유로짜리 리오하 크리안자 와인을 호기롭게 구입하여 대실패한바 있는데, 이 괜찮은 와인의 병당 가격은 13유로였다. 나는 대체 어디에 돈을 불사른 것인가.. 
이전 와이너리에서 까바를 제법 구매했기에 욕심 부리지 않고 숙소에서 가볍게 마시고자 이 녀석도 한 병 구입하였다. 
 

이 쯤에서 소믈리에님께서 재밌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었는데, 이름하여 뽀론 Poron 

디켄터 처럼 보이기도 하고 문지르면 무언가 나와 소원을 빌어줄 것 처럼 생긴 이것은, 일종의 와인 주전자이다. 과거 농장의 노동자들이 일하며 한잔씩 걸치고 싶은데 와인잔을 각자 드는 사치를 누리기는 힘들고 나눠마시면서 아까운 와인을 흘리고 싶지는 않아 고안된 것이라고 하는데 ..

사용법은 요렇게.. 주전자를 들고 뾰족한 주둥이로 나오는 와인을 열심히 받아마시기만 하면 된다. 
누구도 입을 대지 않고 편리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지만, 나도 모르는 새 엄청난 와인을 마시게 되는 무서운 물건이다. 
함께 투어하신 분이 체험한 후 필자도 도전해 보았는데, 돌아오는 택시에서 실신한채 람블라스 거리에 와서야 깨어났다. 
맛도 모르고 그저 취하도록 마시게 되는 물건이므로 좋은 와인은 넣으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이 있었다. 
 

 
그렇게 모락모락 올라오는 취기를 느끼며 한나절의 페네데스 와인 여행이 끝났다. 포도밭이 푸르른 가을에 왔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이것도 이 나름대로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 
부랴부랴 알아보고 별 준비도 없이 떠났지만 와인에 관심도 있었던 터라 즐거운 투어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뒤늦게 조인하게 된.. 와이너리에 와서 농장 착즙 올리브유를 쓸어가시던 이름 모를 두 분의 여행자분들도 즐거운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기를 :) 
 
* 와이너리 투어 관련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api3.myrealtrip.com/partner/v1/marketing/advertising-link/3wF897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와이너리 투어 (스페인/바르셀로나)

현지 전문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까바의 고향으로 떠나는 와인투어 📌현지 전문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근교 1군데 와이너리(까바, 와인) 투어-단독

www.myrealtrip.com

 

 

* 이 포스팅은 마이리얼트립 마케팅 파트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어 여행 상품 구매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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