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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사가] 2. 요부코 / 가베시마 / 가라츠

circle84 2018. 9. 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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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곧장 출발한 오늘의 목적지는 요부코 항

차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요부코 항 부둣가에 널찍한 공영 주차장이 있다.
날씨가 날씨인지라 딱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주차비는 1시간에 200엔 정도.

일본 렌터카 여행 시 주차비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시골이라 그런지
확실히 어딜가든 주차비는 미미했다


사진출처 : 구글

사진출처 : 구글

주차장 끝편에 이렇게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유람선은 지라(ヅ-ラ) 와 이카마루 (イカ 丸) 두 종류가 있다.

고래호 와 오징어호 되겠다

지라는 요런 느낌. 반 잠수정으로 선체 아래쪽이 해중 전망대로 되어있어 근해의 수중을 구경하는 코스

이걸 타볼까 했는데 오자마자 떠나버려 실패 ㅜㅜ

 


사진출처 : 구글

이카마루의 모습. 좀 더 옛날식 통통배에 오징어 조형물을 붙여놨다
(참고로 지라 선미에는 고래 꼬리 조형물이 붙어있다)

지라를 놓치고 아쉬워할 틈도 없이 이카마루도 곧 출발 임박.

매표소 직원은 영어가 안되었으나 다행히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있어 달려와 발권을 도와주셨다.

매콤한 엔진 배기 냄새를 풍기며 출발

배가 작고 통통대기 때문에 멀미에 취약한 사람들은 주의를 요한다

조금만 나가면 바로 이런저런 섬들이 나타난다.

사실 뭘 구경하는 건지도 모르고 탔는데
좀 보니 느낌이 온다.

주상절리 구경이다. 제주도 처럼 예쁘게 수직으로 난 주상절리 말고도
이렇게 옆으로 뻗은 주상절리 종종 보였다. 생겨날때 얼마나 격하게 화산 활동이 있었나 상상해 본다.  

슬슬 멀미가 난다

 

어지러울 즈음에 이런 해식동굴에 도착한다.

나나츠카마 (七ツ釜)
7개의 (七ツ) 솥 (釜카마) 라는 뜻을 가진 해식동굴 공원으로
가마솥처럼 생긴 동굴이 7개 모여있어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살짝 뱃머리를 넣어 내부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도토리묵 다발 같은 주상절리가 한가득

금방 보고 오는 느낌인데 어느덧 50분 정도가 훌쩍 지나갔다.

시간 보내는데는 뱃놀이 만한게 없다.

다음 코스는 가베섬.

그냥 섬이 보이니 가 보았다.

가베섬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

카제노미에루오카 공원 (風の見える丘公園) .. 바람이 보이는 언덕 공원..

우리나라 같으면 바람의(폭풍의) 언덕 정도로 지었을 법 한데
확실히 일본스러운 작명이라는 생각... (바람이.. 보인다!

뭔가의 여신님 같은 그런 동상이 멀리 요부코를 등지고 서있다.

순항, 풍어 기원 뭐 그런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잠시 들른 화장실엔 청개구리가 돌아다니고 ..

하늘엔 매가 날아다니는..

오늘도 가베 섬은 평화롭습니다.

이제 슬슬 배가 고픈 관계로 여행 책자에서 봐 두었던 오징어회를 먹어보기로 했다.

요부코는 어시장이 유명한 동네로 여러 수산물과 함께 특히 오징어가 유명하다고 하다.

원래는 카와타로 라는 체인의 횟집을 찍어두고 있었는데,

조금 전 이카마루를 타고 귀항하던 중 문득 건너편 바닷가에 위치한
이카도락(いか道楽) 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다.

공교롭게도 카와타로와 정확히 바다를 두고 반대편에 있고
평점도 거의 같다 (4.3 언저리) ㅋㅋ


사진 출처 : 구글

가게 사진이 없어 퍼왔는데.. 갔던 날은 점심 시간도 살짝 지나 한가했다.

주문은 오징어회가 포함된 인당 약 3천엔이 조금 안되는 코스 메뉴

 

우선 식전 요리로 계란찜이 나온다. 푸딩 같은 부드러운 식감 중에 간간이 새우살이 씹혔다.

 

따끈따끈한 수제 어묵 :D

이어서 등장한 전갱이 회.

저 뼈를 넣어 매운탕을 끓이면 딱 좋을거 같은데 그런건 안해준다.

비주얼은 고등어회에 가까우나 고등어회 특유의 강한 향은 없고 식감은 우럭회 정도 .. ?

오늘의 메인 오징어 회

수조에 있던 오징어가 그대로 온 듯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잘 보면 조금씩 움직인다 (으아아..)

강원도 오징어회와 달리 좀 더 넓게 써는 대신 세로로 칼집을 일정하게 넣어 두었다.  

그 덕에 입안 가득 쫀득한 식감의 오징어가 가득 차면서도 질기지 않고
사르르 녹듯 씹혀 목을 넘어간다.

오길 잘했다.

차를 끌고 온 관계로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
무알콜 음료로 진토닉 맛, 샴페인맛 등등 다양히 준비되어 있다.

제법 느낌을 낼 수 있다. ㅋㅋ

 

회로 나온 몸통을 다 먹고 나면 다리는 다시 가져간 후 금방 튀겨서 가져다 준다.

일본 덴뿌라 특유의 바삭한 튀김옷 속의 부드러운 오징어 다리가 환상적.

한 입 물면 오징어와 튀김옷이 분리되는 분식집 오징어 튀김과 다르다.

 

튀김을 반찬으로 한공기

상큼한 후식까지. 

기대는 했지만 훨씬 맛있었다 ^-^

 

이제 입가심 타임 ㅋㅋ

이카도락과 마찬가지로 가베 섬에 위치한 아마나츠 카챵 (甘夏かあちゃん)

찾아보니 아마나츠칸 (あまなつかん - 甘夏柑) 이라고 하여
여름에 나도록 개량된 감귤 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아마나츠칸 과 카챵(엄마) 를 섞은 느낌의 이름인듯 하다.

 

들어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원수에 맞게 요렇게 시식 세트를 준다.

감귤 푸딩, 감귤 젤리, 감귤 쿠키

당연하지만.. 감귤맛이 난다. 대충 예상되는 그런 맛인데 훨씬 신선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
합성의 맛이 아닌.. 별거 없는데 정말 맛있는 그런 간식되겠다.

뒤에 슬쩍 보이는 것처럼 다양한 제품의 세트가 있고
와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선물세트를 한가득 사거나 아예 일본의 배송지로 배달 주문을 하고 있었다.

이런건 또 잔뜩 사가면 생각보다 안 먹는 법인지라..

온 김에 대형 감귤 젤리를 하나씩 주문했다.

 

보이는 대로 큼직한 감귤을 절반 내어 속을 비우고 감귤 푸딩을 알차게 채워 넣었다.

그걸 그대로 파먹으면 된다.

스푼 가장자리를 대면 폭하고 기분좋게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연약하게 스푼을 타고 흘러내리진 않는,
입에 넣으면 그대로 녹아 사라지는 절묘한 굳기를 가지고 있다.

비주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서울 번화가에 이런 걸 파는 디저트 카페가 있다면 줄이 끊기지 않을 듯 싶다.

 

먹다보니 어느새 오후.

배도 부르고 나른하여 일단 가라츠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출처 : 구글

숙소에서 잠시 체력을 충전하고 이번엔 바다 구경을 좀 해보기로 했다.

가라츠 시 북쪽 해안엔 전체적으로 니지노 마쓰바라 (虹の松原) 라고 하는
빽빽한 소나무 숲이 길게 늘어서 있다.  

속초 해수욕장 앞 해송림을 연상시키는데 훨씬 밀도가 높고 길다.

중간에 살짝 차를 대고 소나무숲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이 보여
깊은 소나무 숲을 헤치고 아름다운 바다!! 를 기대해 보았으나

얼마전의 태풍으로 아직 난장판인 해안이 나타나버렸다.

 

안심하자 조금만 더 가면 니지노 마쓰바라 해안 해수욕장이 있다.

이쪽은 주변에 숙소들도 많고 간이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어서
관광객들이 적당히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마침 해가 기울어 예쁘게 보이긴 하지만 여기도 바닷속은 아직 태풍의 여파로 엉망진창..
이기도 하고 물이 좀 들어와있긴 했지만 바닥을 보아하니 서해바다 처럼 뻘이 넓게 뻗은 해안이었다.

 

어쨌거나 마침 가라츠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조금 뻔한 만세샷도 찍어본다.

 

해가 졌다는 것은..

저녁 시간이라는 뜻이다.

여행 전 구글링으로 미리 찜해둔 사카모토 스시

 

스시 맛을 살려주는 깊은 맛의 간장

장국이 나왔는데 모양이 심상치 않다.

가다랑어 지느러미(추정) 살을 넣은 맑은 국이다.

이걸로도 맥주 한잔은 먹을 거 같다.

곧 따라나온 스시 세트.

아낄것 없다 싶어 8pc 3천엔의 최고 메뉴로 골랐다.

생새우, 오도로, 한치, 관자, 장어, 광어지느러미, 성게알, 가다랑어(아마도..)

거를 것 없는 라인업

 

회의 감칠맛은 말할 것도 없고 입속에서 횟감과 함께 녹아 사라지는 밥알과 깊은 향의 와사비까지..

 

어릴 때 보던 미스터 초밥왕이라는 만화에서 심사위원들이 온몸을 비틀며 맛을 표현하곤 했는데

난다긴다 하는 요리사가 만든 초밥이었다는 설정이었으니 이거보다 몇 배 더 맛있었겠다 라고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현실 반영일지도..  

 

즐거운 스.맥을 마치고 2차는 숙소에서 편의점 모듬안주와 함께 본토 일본 캔맥주

와사비 맛 가루비, 콩맛 콩과자(?!) , 3종 안주 - 치즈 2종 + 미니 살라미

3종 안주세트는 요렇게 생겼다.

한국에선 볼 수 없게된 훼미리 마트에서 구입.

일본 여행 중 구입한 편의점 안주거리 중엔 가장 알찬 구성인것 같다.

 

먹느라 가버린 하루..

더웠지만 맛있었다. 부른 배를 꺼뜨리기 위해 올라가 본 가라쓰 성에서 ..
(사실 수리 중이라 불도 대부분 꺼져있고 영 아니었다. )

 

(계속)

 

방문 시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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