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stic 국내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5) - 제주도 남해안 일주

circle84 2012. 11. 29. 22:38
반응형

 

버즈 두바이를 연상시키는 서귀포항 새연교의 장식구조물

 

전날 열심히 한라산을 퍼 마셨지만
왠지 정신이 말끔했다.


6시쯤 일어나 전날 밤 사장님이 자랑하던 뒷뜰에 나가봤다.

지은지 얼마 안되어 태풍이 부는터에 아직 나무를 다 못 심었다던 정원..

이름을 잘 모르지만 온갖 식물들이 붙어앉아있는 바위들..

 

 

정원 구석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여기는
사장님 부친께서 공들이고 계신다는 화초들이 가득하다.

 

 

 

조금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해가 눈부시게 올라왔다.

그러고보니 정작 제주도에서 일출은 제대로 못 본거 같다 ㅋㅋ

 

아침으로는 사장님 지인이신 어부님께서
새벽에 막 잡아온 고등어 하나를 구워다주셔서
고등어 자반에 맛있는 백반을 먹을 수 있었다.

 

 다시 출발하기 전 창우님과 한 컷.

나도 언젠간 저런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 ㅋㅋ

 산방산 지나 중문단지 입구쯤까지는 창우 형님과 함께 했다.
이제 생각해보면 길이 묘하게 복잡했었는데 덕분에 좋은 길로 잘 갈 수 있었던거 같다.

라이딩 중인 나를 찍어주셨다.
혼자 여행했기에 이 순간 외에는 절대 찍을 수 없던 컷 ㅋ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이 사진을 받았는데..

내 짐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었다..

다음에 다시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절반정도로 짐을 줄이던지
패니어를 달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아쉽지만 형님과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조금 올라가니 어제 지나왔던 교차로가 보였다.

멀리 보이는 1100고지 표지판..

다시는 가나 봐라.. ㅋㅋㅋㅋㅋ

 

 

별 의미는 없고.. 중간에 잠시 쉬면서 한 컷 ㅋ

 

최대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얼마 되지 않아 제주 월드컵 경기장이 나타났다.

 

 제주 스타디움의 위엄

 울타리 너머로 내부가 보인다.

저런 운동장에서 언젠가 한번쯤은 뛰어보고 싶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건설 당시에도 돛을 형상화한 미려한 디자인으로 유명했다.

실제로 보니 정말 근사하다.

서울의 상암 경기장은 종종 봤고 상암도 멋지지만

아름다운 하늘 경관과 함께하는 제주 스타디움이 더 맘에 든다.

 인증샷.

제주 FC의 패기.
1982년 창단 후 창단 30주년을 맞아 1982 라는 숫자와 관계된 온갖 드립이 난무했다.

내가 본 중 최고 압권은 "오반석 선수가 맥반석 오징어,달걀 1982인분 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이렇게 뜬금없이 해안 절경이라고 주장하는(?!) 표지석이 많이 보인다.

물론 절경이겠지만.. 보통 해안가로 가기 위해 한참 내려가게 되므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 자전거 여행객에게는 함정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올라가나 싶더니 갑자기 롤러코스터처럼 내리막이 나오며
아담한 항구의 모습이 펼쳐졌다.

그렇다. 여기가 서귀포항이다.

우측 멀리 돛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다리가
서귀포항 남쪽의 새섬과 항을 잇는 "새연교"이다.

생긴지 얼마 안된듯 깨끗한 모습에 주변과도 조화가 잘 되어 예쁜 다리.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제주도는 지형적 특성상 다리 구조물이 별로 없어서
새연교는 제주도 내에서 나름 손에 꼽히는 명물 다리 중 하나라고 한다 ㅋ

새연교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항 전경

 반대편으로는 해안가의 절경이..

 

 새연교의 핵심. 돛 모양 구조물.

마찬가지로 돛을 형상화한 두바이의 7성 호텔, 버즈 두바이가 살짝 생각난다.

근처에 마침 계단이 살짝 있어 카메라를 올려두고 셀카 ㅋ

비수기에 태풍 직후라 확실히 사람이 없다.

 

바쁘다 바빠. 둘째날이 가장 먼 여정 중 하나였기에 계속 페달을 밟았다.

위미항 초입에서 잠시 휴식.

이 주변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의 집으로 나온 세트장이 있"었"는데..
태풍으로 날아가버렸다고 한다. (건축학개론의 안타까운 결말.. )

돌탑을 잘도 쌓아놨네.. 라고 생각했는데..

돌멩이들을 시멘트로 붙여놨닼ㅋㅋㅋㅋ

조형물로 세워놨으니 사진 한방. 멀리 저 해안까지 가면
이 날의 1차 목적지인 표선 해안가에 도착하게 된다.

 

금방인줄 알았는데 너무 멀어서 잠시 또 휴식. 새카만 해변가.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대로 현무암이 많은 지형 특성상 검은 해변이 많다.

 

표선 해비치 리조트 앞 도착.

 조금 뜬금없이 있는 느낌이 있지만 꽤 크고 럭셔리한 리조트이다.

 근처 등대에서 한 컷.

표선 해수욕장..
자꾸 태풍 얘기를 하게 되지만
태풍덕에 좋은 날씨와 한산한 길을 볼 수 있었던 반면..

어딜 가건 해안가 주변은 아직도 지저분했다.

특히 남해안쪽은 한가득 해조류를 모아놓은 장면을 수도없이 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표선에 온 이유는 저런 해수욕장 보자고 온 건 아니고..

바로 이 곳을 위해..

제주도에서 꼭 먹어보고 싶던 음식 중 하나인 말고기!!

사실은 로스 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1인분은 안된단다 ㅜ_ㅜ

패기롭게 2인분을 시켜서 혼자 다 구워먹어 버릴까.. 했지만
그러다 자전거 위에서 토할거 같아서..

별 수 없이 말 육회 비빔밥으로 아쉬움을 달래려..

 

 아쉬움은 개뿔. 비주얼이 쩐다

국물로 말곰탕 국물이 나오는데 이것도 아주 진국.

소고기와도 비슷한데, 말은 소보다 근육질인 관계로 고기 자체에 지방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담백하고 소고기보다도 오히려 고기에 별 다른 풍미가 없이 깔끔한 향.

씹히는 맛도 꼬들꼬들하면서도 질기지 않았다.

더 자세히 보세염.

 

모슬포 - 표선 까지의 여정

총 72.7km / 약 4시간 / 평균 19.4km/h

순식간에 2000칼로리가 날아갔다고 하지만, 말고기로 체력 보충!
다시 출발하여 둘째날 숙소인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벌써 도착. 응?

배도 부르고 힘이 넘치는 타이밍을 타고 한숨에 도착했다.

또 다른 이유는 우도행 정기선이 꽤나 빨리 끊기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와야 우도 구경을 할 수 있었기 때문..

이때가 벌써 오후 세시.. ㅇㅁㅇ..

집 옆에 늘어져 자고 있는 백구.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는 아직도 뭔가 열심히 공사중이었다.

이 녀석은 페인트칠 할 때 근처에서 너무 나댔는지 온통 파랗다 ㅋㅋ

 

유럽 귀족 느낌의 또 다른 녀석. 잘 생겼다.

강아지 구경 조금 하고.. 불필요한 짐은 일단 사무실에 맡긴 후 곧장 우도로 출발!

우도부터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

 

표선 -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 경유 - 성산항 까지의 여정

24.5km / 1시간 20분 / 평속 18 km/h

참고로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는 위 지도의 은색 동그라미 표시 부근에 위치.

 

copyright® circle84, 2012
circle84's Garret
http://circle84.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