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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바르셀로나] 페네데스 와이너리 투어

circle84 2023. 1. 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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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와 같이 스페인도 상당한 와인 산지이다

 

바르셀로나 여행계획을 짜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와이너리 투어.
계절은 살짝 맞지 않지만 스페인도 유명한 와인 생산국인만큼 그 원산지를 돌며 투어를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우리나라엔 사실 스페인 와인이라고 하면 주로 리오하 (Rioja) 지역의 와인들을 주로 접하게 된다. 

리오하는 스페인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가지고 가장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는 산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량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접하기 쉬운 편이다.

바르셀로나는 이 리오하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인근에 프라이오랏(Priorat) 과 페네데스(Penedes) 라는 마찬가지로 좋은 와인 산지를 가지고 있다. 

프라이오랏은 산간 지역에 포도밭이 위치하여 계단식 농법을 주로 활용하는 탓에 기계화, 대형화 되기 힘든 환경이고 생산량 또한 작지만 그만큼 엄선되고 특색있는 고급 와인의 산지이고, 페네데스는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의 명산지이다. 

 

마이리얼트립에서도 많은 가이드들이 바르셀로나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필자는 그 중 스페인 현지에 거주하시는 소믈리에 분과 연결하여 투어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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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몬세라트 -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와이너리 투어 (스페인/바르셀로나)

현지 전문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까바의 고향으로 떠나는 와인투어 📌현지 전문 한국인 소믈리에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근교 1군데 와이너리(까바, 와인) 투어-단독

www.myrealtrip.com

페네데스 지역의 2곳 와이너리를 투어하는 일정으로 처음엔 동반인원이 없어 2인 여행으로 진행하였으나, 여행 전 같은 일정의 투어 희망자가 모집되어 4인 차량 투어로 진행 되었다. 

택시를 타고 페네데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믈리에 분께 스페인 지역 와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였다. 

기후가 좋아 포도가 제법 잘 자라지만 딱히 정형화 되거나 고급화 되지 않은채 근대까지 와인 산업이 이어지던 스페인은 1800년대 프랑스 전역의 포도밭이 필록세라로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으며 반사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후 조건이 알맞은데 전염병은 피한 스페인 지역으로 넘어온 프랑스 와인 업자들에 의해 선진 와인 기술이 접목되고 발전한 것이다. 그렇게 프랑스의 와인 기술이 들어와 자리잡기 시작한 곳이 바르셀로나 지역이고 

그 중 스파클링 와인엔 지역 제한이 있는 샴페인이라는 이름 대신 붙여진 것이 스페인의 유명한 까바 와인인 것 

대충 그런 설명을 듣다보니 페네데스 지역에 들어섰다. 겨울이다보니 가지치기된 황량한 포도나무 밭이 우리를 반겼다. 

여담이지만 저렇게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로 까탈루냐 지역 특산의 대파를 연말에 구워먹는데 그게 그렇게 맛이 좋다고 한다 .. 

투어 첫 와이너리는 호안 세구라 뿌하다스 JOAN SEGURA PUJADAS 라는 까바 와이너리였다. 

도시의 와인바 같은 모던하고 깔끔한 로비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원래는 포도 농사만 지으며 포도를 다른 와이너리에 납품하던 집안인데, 현재의 가주가 와인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결심하면서 와이너리가 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라고 한다. 

복도 한켠의 지도엔 와이너리 소유의 포도밭을 모두 표시하고 있었다. 

독자적인 포도밭은 갖지 못하고 납품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도 있는데, 이 방대한 포도밭을 소유한 덕에 이 곳은 자신들이 재배한 포도로 직접 와인을 빚고 있다. (남는 포도는 다른 와이너리로도 판다고 한다. ) 

영업 나온 와인집 댕댕이

 

까바들이 저장되고 숙성되고 있는 와인 저장고를 안내 받았다. 일단 통에서 숙성된 와인을 병입하고 눕혀 재차 숙성을 진행하다가 기울여 내부의 침전물을 병목으로 모아나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오래되어 보이는 와인 통들. 한구석에 쌓여있는 보틀들은 이곳에서 보유중인 2002년 빈티지의 와인이라고 한다. 

다시 위로 올라와 보여준것은 와인 병입기. 이곳에서는 수작업을 통해 병목에 모인 침전물과 일부 와인을 얼린 후 재빨리 뽑아내고 재 병입 하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침전물을 빼는 과정에서 손실된 와인을 채워 넣을 때 얼마간의 설탕을 첨가하는데 이 설탕의 양에 따라 브룻, 브룻 네이처, 섹 등의 분류가 정해진다고 한다.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세팅이 완료된 테이스팅 룸으로 안내 받았다. 이곳의 절반은 리모델링 전 낡은 창고의 모습을 유지하고 나머지 절반은 리모델링 된 새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었다. 

포도 농사만 하던 과거에서 와이너리로서 성장한 현재를 한번에 나타내면서 전통을 잊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은 듯 했다. 

와인만큼이나 좋았던 주전부리들 

첫번째는 브린쿠스라는 까바. 브뤼 급으로 설탕이 살짝 들어있고, 오늘 내놓은 와인 중 숙성기간이 가장 짧아 가장 격렬한 기포를 보였다. 소믈리에분 께서는 "공격적"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적절한 표현인것 같다.  이곳의 엔트리급 까바이고 브린쿠스는 이 와이너리 소유의 포도밭에서 오랜 기간 포도농사를 관리 감독한 담당자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적정한 산도와 함께 미네랄감도 느껴지며 청량감이 좋았다. 

이제부터는 와이너리의 이름을 붙인 녀석이 나온다. 15개월이상 숙성한 리제르바 급으로 여기부터는 가당을 최소화한 브릐 나뚜르 급이라고 했다. 

숙성기간이 길어지니 기포가 더 곱고 더 많은 가닥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큼 입 안에 닿는 감각도 부드럽다. 

탄산이 부드러워진만큼 더 풍부한 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음은 엑셀시오르 까바. 

30개월 이상 숙성의 그란 리제르바 급이지만 보다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고자 엑셀시오르 (Excelsior 더 높이) 라는 명명을 했다고 한다. 

오랜 숙성기간 만큼 훨씬 작고 고운 기포가 몇 가닥 예쁘게 뽑혀 올라오는 모습이고 맛 또한 훨씬 부드럽고 샴페인과 같은 플로럴한 향미가 느껴졌다. 

 

마지막은  라이아(laia) 라는 이름을 붙인 녀석으로, 프랑스 와인에서 사용하는 쇼비뇽블랑 100% 로 숙성하였다고 한다.

원래 까바는 이쪽의 토착 품종인 빠레야다 (Parellada), 마카베오 (Macabeo), 자렐로 (Xarello) 등의 품종을 사용하는데 나름의 고급화 시험작인 셈. 마찬가지로 그란 리제르바 급 숙성기간을 거쳤다. 

가장 안정되고 좋은 향이긴 한데, 너무 프랑스 크레망 같은 느낌이 되어 역으로 평범한 느낌이 들기는 하였다. 

 

4인방 ㅋㅋ

오늘 시음한 까바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들 비슷한지, 너무 프렌치한 감성으로 고급진 마지막 녀석 보다는 기본템에서 가장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세번째 그란 리제르바급 까바를 가장 선호하였다. 

확실히 여태 먹어본 중 모엣 샹동이나 븨브 끌리끄 정도는 견줄 수 있을만한 풍성한 향과 고급진 탄산감이 특징적이었다. 

요 녀석을 좀 선물용 겸하여 들고가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무려!  8.1유로 라고 했다. 

에엣..?? 한국에선 리제르바급 까바가 3~4만원은 하는데 만 이천원? 산지 시가의 위력에 감동하며 4병 구입.. 

양손 가득히 다음 와이너리로 향했다.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 와이너리는 포스팅에 계속..  

다음편 예고. 뜨든!?

 

 

* 이 포스팅은 마이리얼트립 마케팅 파트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어 여행 상품 구매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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