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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바르셀로나] 몬쥬익 언덕

circle84 2023. 1. 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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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몬쥬익을 두 번 방문했지만 두 번이나 글을 쓸만한 곳은 아닌것 같아 적당히 버무려 하나의 포스팅으로 적어 본다.

Parallel 역 인근으로 숙소를 잡은 김에 몬주익 언덕에서 일출을 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새벽에 숙소를 나섰다.
몬주익 아랫자락의 이 동네는 낮에는 타파스 골목으로 유명한데 밤에는 조용하다.
처음엔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이틀쯤 있다보니 무서운 느낌은 들지 않고 그냥 고요하다.
파리의 밤골목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

 

올라가다보니 푸니쿨라 선로가 보인다.
낮에는 여길 통해 편안히 몬주익 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나는 그냥 큰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다보면 미라마르라는 이름의 호텔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시내를 살짝 내려다 볼 수 있다.
이제 잠에서 깨는 듯한 바르셀로나의 모습.

미라마르 호텔에서 차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계단식 공원이 나온다.
일출은 여기서 보기로 마음 먹었다.

일출 시간 15분 전쯤 도착하니 주변이 보랏빛으로 밝아져오고 있었다.
사실 수평선을 보아하니 바다엔 안개가 껴서 제대로 일출을 보긴 틀린것 같지만, 그래도 기다려 본다.

그냥 찍어봤다. 몬주익 언덕 앞으로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을 오가는 여객기들의 항로가 있어서, 이 시간엔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들의 비행운이 햇빛을 받아 마치 유성우처럼 빛을 낸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 유성은 하늘로 올라간다

생각해보면 바르셀로나에 들어올때 창문을 통해 처음 본 바르셀로나는 몬주익언덕 이었다. 이번엔 내가 올려다 보고 있다

 

조금 늦게 해가 얼굴을 보여준다.
새해에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새해에 본 셈 치고 나름의 소원을 빌어 본다.

3개의 굴뚝사이로 보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포트벨 전경

일출을 본 이곳 전망공원은 한 낮에 올라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언덕에서 몇 안되는 매점이 있어서 맥주 한잔 하며 바다구경하기 좋다.

저 아래 가로등 앞 난간에서 일출을 보았다.
팔자 좋은 보더콜리 댕덕이라면 바르셀로나는 개구경하기 좋다.


몬쥬익 언덕을 올라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사실 낮에 패럴렐 역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온 다음 근처의 케이블카를 통해 올라가는 것이다. 가격은 편도 9.4유로 정도로 싸진 않지만, 체력 보전에도 좋고, 경치도 좋다.
왕복도 따로 팔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필자가 일출을 본 전망 공원도 구경하고 차근차근 걸어내려오는 편이 더 좋지 않나 싶다.

요게 케이블카 건물

몬주익 중턱즈음부터 케이블카가 보이므로 찾기 어렵지는 않다.

사견이지만, 탁트인 시야가 좋긴 한데 바르셀로나가 딱히 전경이 엄청 아름다운 편은 아니긴 하다.
하늘의 방사형 무늬는 케이블카 유리의 코팅 때문인듯 싶다.


몬쥬익 언덕의 정상에는 몬쥬익 성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고 바다쪽으로는 절벽으로 이어져있어 천혜의 요새였을 곳이다.

과거에 쓰던 대포 몇대가 남아있는데, 대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래를 노리기 좋은 위치 즉 전망이 좋다는 뜻이다.
대포가 보이면 쫒아가 대포가 바라보는 곳을 내려다보면 좋은 경치 구경을 할 수 있다.

잠시 일출을 봤을때로 시점을 옮겨서..
일출을 보고 다시 아까 새벽에 내려다본 시내를 바라보니 또 다른 빛깔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가 낮을때 붉으스름한 때의 바르셀로나 풍경을 좋아하는데 확실히 그렇다.

이제 왔던길 말고 에스파냐 광장 방면으로의 차도를 따라 내려가 본다. 가는 길에 호안 미로 미술관이 보인다.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대도 볼 수 있다.

저것은 방송 타워라고 하는데, 신기한 형상 덕에 나름 명물이다.

그리고, 올림픽 주 경기장 앞 길에서 뜬금 태극기를 만날 수 있다.

예전에 경기도와 바르셀로나가 자매결연을 맺은 적이 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면서 92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의 부조도 함께 세워 둔 것이라고 한다. 어렴풋이 저때의 영상을 라이브로 본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며 봤는데, 여태 지나온 길들을 떠올려보면 그 언덕을 포함한 마라톤 코스라니 .. 후덜덜 하다..

주 경기장 앞 광장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멀리 멋들어진 건물이 보여서 그쪽으로 따라가 보았다.

바르셀로나 국립미술관이었던가..

계속 내려가 정면에서 올려다보면 더 웅장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으로는 마법의 분수대가 있다.

안타깝게도 이번 여행 동안엔 가뭄으로 운영이 중단 되었다 ..

2012년 필자가 바르셀로나에 온 첫날 찍었던 분수쇼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몬주익 언덕 포스팅을 마무리 해 본다.

이런 것을 하는 곳이었다 .. ㅜㅜ

 

P.S. 몬쥬익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 모닝 커피할 곳을 찾다 우연이 들른 커피숍 시라 커피.
나중에 후기를 보니 다녀간 한국 사람들도 많은것 같은데, 이 주변 동네에선 꽤 괜찮은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다.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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