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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FRANCE] 망통 - MIRAZUR Restaurant

circle84 2018. 10. 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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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통의 아침

전날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와인 한 병을 사이좋게 나눠 먹은 덕에 신나게 잠들고 깨어보니

이제야 좀 제대로 망통의 해안을 볼 수 있었다.

 

아침은 근처의 구멍 빵집에서 손짓과 계산기를 이용해 구입한 크라상으로 간단히 해결.

 

더 이상 먹지 않은 이유는..

오늘은 남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열심히 계획한 레스토랑에 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사진 : Google

 

바로 이곳!!

Mirazur

 

 

망통 해변 동쪽 끝자락, 이탈리아 국경 직전에 위치, 2006년 오픈하여 2007년 곧장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하였으며 2012년 2스타로 승격된 후 현재까지 유지 중인 레스토랑이다.


출처 : https://www.theworlds50best.com/

 

방문 시점인 2017년 기준 윌리암 리드 미디어 선정 세계 50대 레스토랑 4위였고

2018년 현재 3위에 랭크중인 특급 레스토랑

 

예약은 홈페이지 (www.mirazur.fr) 에서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홈페이지에 처음 접속하면 프랑스어가 나오는데 화면 상단의 국기 아이콘을 클릭하여 언어 변경이 가능하니 당황하지 말자.

홈페이지에서 레스토랑의 다양한 경관, 메뉴, 셰프의 이력 등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Book your table 을 클릭하면,

 

이런 식으로 예약 일자와 옵션 선택 창이 뜬다.

차례대로 인원수, 시간대 (점심 / 저녁) , 날짜,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된다.

BOOK 이라고 아이콘이 활성화 되면 예약 가능한 것이고 Unavailable 로 표시되면 아쉽지만 해당 날짜에 그 메뉴는 예약이 안된다는 의미이다.

예약 보증을 위한 카드 정보와 방문자 정보등 필요한 것을 입력하고 나면 손쉽게 예약 완료

 

머지않아 예약 확인 메일을 받게 되며 해당 메일에 답장을 통해 추가로 필요한 소통을 하면 된다.

 

메일 회신도 칼 같고 내용도 알기 쉽게 잘 적기 때문에 어느정도 영어실력만 있으면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입구의 메뉴판에 당당히 적혀있는 Mauro Colagreco 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오너 셰프

파리의 Le Grand Véfour 호텔의 셰프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기대감을 안고 레스토랑으로. .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망통의 해변을 배경으로 한 창가 자리로 안내 받았다.

사실 식당 한쪽 전체가 통유리에 가깝게 해안을 보여주는 구조이므로 어느 자리이건 섭섭치 않은 뷰이지만,

꽤 일찍 예약한 편이어서 인지 바다에 거의 닿을 듯한 자리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경치 구경하는 사이 탄산수가 서빙되고..

 

 

 

 

와인과 음료 리스트도 건네 준다.

예약 시 메뉴까지 확정하는 방식이므로 딱히 메뉴판을 주지 않는다.

 

 

식전주로 키르 로얄을 주문했다.

와인과 샴페인을 베이스로 하는 달달하고 톡쏘는 칵테일이다.

 

 

식전주를 마시며 뱃 속을 달궈주면

웰컴 에피타이저가 등장한다.

 

 

식용 꽃과 소스로 장식한 멸치(..로 추정되는) 뼈 구이

바삭하고 고소한 예상대로의 맛

 

사이에 얇게 배가 들어가 있는 마카롱인지 머랭인지 헷갈리는 식감의 달콤한 과자

달콤 시원한 맛에 경쾌한 식감

 

 

 

늦가을 테마의 밤송이 데코레이션 속에 들어있는 곱게 간 밤으로 장식된 과자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을 샐러드와 함께 마치 쌈처럼 나온 핑거푸드..

 

 

 

 

이제 정말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없는 ..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신기한 모양과 생전 처음보는 맛과 식감의 에피타이저가 휘몰아 쳤다.

 

 

에피타이저가 끝나자 이제서야 식전 빵이 나온다.

굉장히 단단해 보이지만 잡아보면 아주 폭신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프랑스에서 먹어본 빵 중 가장 맛있는 식전 빵이었다.

함께 나오는 올리브유도 살짝 진저와 레몬향이 섞여 더욱 입맛을 돋궈 준다.

 

 

 

긴 글이 적힌 쪽지가 있어 읽어보니 빵에 대한 시 구절 ㅋㅋ..

나름대로의 유머인듯..

 

 

이제야 본 코스를 알리는 첫 요리가 나왔다.

배 맛이 나는 달콤한 소스로 양념된 큼직한 굴 요리

 

유난히 크다는 것 빼고는 사실 굴 자체는 통영의 그것과 다르지 않지만

생생한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울렸다.

예전에 몽솅미셸 앞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굴은 비네거 소스로 시큼하게 양념되어

그냥 초장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났었는데..

 

그런거 없이 입속에서 섞여 사르르 녹아 시원하게 사라져버렸다.

 

 

허브, 메이플 시럽으로 맛을 낸 호박 요리

 

 

 

 

메인인 오리고기 요리

오리를 핏빛이 돌게 구운 것은 처음 먹어보는데 딱히 누린내가 나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빨간 블럭 같은것은 와인 소스

단단해 보이지만 초코 무스처럼 바로 부서져 발라 먹을수 있다.

 

 

점심 부터 한 병을 달리기엔 과했기에 가볍게 하우스 와인을 주문.

메뉴와 마리아주 된 와인보다는 당연히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와인이나 내어주진 않은 듯

요리와 잘 맞는 적당한 바디감의 레드와인이었다.

 

 

점원이 돌돌돌 끌고온 거대한 치즈 트레이를 보자 역시 그냥 보낼 수 없었다.

노멀한 고다 치즈와 크리미한 느낌의 브리치즈, 그리고 염소 치즈를 골랐다.

 

고다 치즈와 브리 치즈는 어느정도 예상한 맛에 좀 더 깊은 향 정도였다면

염소 치즈는 정말 처음 느껴보는 맛과 향이었다.

아무래도 산양유 같은데서 느껴지는 누린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꽤 중독성이 있고 와인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맛 +_+

꿀을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아몬드 폼이 덮인 오렌지 샤벳이 입가심으로 서빙되며 코스의 마지막을 알렸다.

 

 

 

 

이런 거 하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듯이 힘주어 세팅된 쁘티 포 ㅋㅋㅋ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이 나와 뭘까 했는데 그냥 설탕이 결정으로 붙은 스틱

커피에 녹여 먹기엔 결정이 단단하고 ..

적당히 커피에 휘저으며 커피가 쓸 때쯤 입에 물어 단맛으로 달래는 역할  

 

 

 

 

모든 식사가 끝나면 집에 가서 열어보라며 이런 것을 건네 준다.

들어올 때와 같은 깎듯한 배웅은 기본.

 

 

 

 

집에가서 열어보니 귀여운 마들렌 두 개가 들어있다.

집에 돌아가서 마지막으로 한번 생각해 달라는 의미일까 ㅋㅋ

 

 

 

 

 

 

함께 들어있던 책자에는 오늘 먹었던 메뉴가 정리되어 있다.

 

처음에 메뉴판을 주지 않고 중간중간 말로 설명해 주는 대신

집에가서 내가 뭘 먹었나 궁금할 때 쯤 짠 하고 볼 수 있게 해 둔 모양

 

듣기로 미슐랭 1 스타는 맛이 훌륭한 집,

2스타는 근처 지역을 여행할 때쯤 일부러 찾아갈 만한 집,

3스타는 그 식당을 목표로 여행을 해도 될 만한 집 이라고 한다.

 

 

정말 프랑스 남쪽으로 여행을 간다면 일부러라도 경로를 짜서 방문해 볼 만한 식당이 아닐 수 없었다.

 

 

방문 시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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